구정 전인 다음 주 초 20일 사장단 인사 가능성 대두···일부 계열사는 인사 더 미룰 수 있다는 분위기도

삼성 서초사옥. / 사진=연합뉴스
삼성 서초사옥. /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4차 공판을 기점으로 미뤄졌던 삼성 인사가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구정 전인 다음 주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17일 삼성 안팎에 따르면 삼성은 다음 주 중 사장단 인사 단행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월요일인 20일을 시작으로 설 연휴 전까지 임원인사까지 마칠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 사정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 내)특정 계열사 중심으로 사업 특성상 언제까지 인사를 미룰 수 없다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음 주 설 연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 초인 20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는 12월 첫째 주 수요일 단행하는 것이 하나의 공식과도 같았지만 이번 인사는 계속해서 미뤄져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한 때 전 사장단이 모이는 ‘글로벌전략회의’ 전까진 인사를 할 것이란 전망도 있었으나 이 시기도 맞추지 못했다. 이상훈 사장 등 주요 인사들이 각종 재판에 연루돼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인사가 계속 미뤄지면서 일각에선 여전히 2월 달은 돼야 인사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선고와 준법감시위원회 출범 등 이후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어찌됐던 이 부회장의 4차 공판을 계기로 그동안 조용했던 인사와 관련한 전망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그 폭과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준법감시위원회의 출범과 함께 이인용 삼성전자 사회공헌업무 총괄 사장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이 사장은 7인의 준법감시위원 중 유일한 삼성 내부 인사다.

내부감시 시스템 등 관리 부문에서 적지 않은 변동이 예상되지만, 사업부문과 관련해선 기존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반도체(DS), 가전(CE), 모바일(IM) 부문을 이끄는 김기남 부회장과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체제는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최종 선고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인사를 한다면, 대폭 물갈이 보다는 소폭의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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