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산은 지원 조건으로 2300억원 투자 약속···방한 이틀째인 17일 정부 관계자 만나 산은 지원 촉구할 듯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17일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쌍용차 지원에 대한 방안을 논의한다. /사진=연합뉴스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17일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쌍용차 지원에 대한 방안을 논의한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초부터 자본잠식이 시작되는 등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를 살리기 위해 국내에 들어온 쌍용차 이사회 의장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방한 이틀째인 17일 정부 관계자를 만난다. 전날 고엔카 사장은 산업은행에 재차 지원을 요청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고엔카 사장은 이날 이목희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등을 만난다. 고엔카 사장은 산업은행 자금지원 문제와 쌍용차 복직자 문제 등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마힌드라 측은 전날 노조위원장과 단독 면담을 갖고 최근 진행된 1, 2차 자구노력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내고, 마힌드라의 지원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2300억원 규모의 직접 투자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산업은행이 쌍용차 회생을 위해 지원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전날 오후엔 산업은행을 찾아 관계자들과 지원을 위한 회의를 가졌다. 산업은행 측은 면담 이후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대한 투자 의지 및 경영 정상화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며 ”직접 투자하는 계획 외에도 쌍용차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산업은행 측은 “마힌드라는 대주주로서 쌍용차 회생을 위한 책임 있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피력했다”며 ”쌍용차가 실현 가능한 경영계획을 통해 모든 이해관계자의 동참과 협조 아래 조속히 정상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산업은행이 선뜻 지원금을 제공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미 지난해 초 1000억원의 시설자금 대출 등을 지원했기에 시각에 따라 ‘퍼주기’식 해결책으로 보일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해 3분기에도 10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016년 말 이후 한 번도 영업이익을 기록하지 못했다. 더욱이 영업손실은 늘고, 내야 할 돈인 이자비용은 지난해 들어 급증하면서 최악의 재무 상황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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