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및 사전계약 실시···2016년 올 뉴 말리부 이후 4년 만에 국내 생산 신차로 기대감 커
김원갑 노조 지부장 “트레일블레이저, 한국GM 경영정상화 성패 결정”

한국GM이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하며 SUV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트레일블레이저에 거는 한국GM의 기대는 어느 신차 출시 때보다 크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 2016년 올 뉴 말리부 이후 4년 만에 국내에서 생산하는 신차다.

한국GM은 16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트레일블레이저를 공개하고 사전계약에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을 비롯해 시저톨레도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GM의 ‘5년간 15개 신차 출시’ 계획 중 7번째 차종이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 출시를 통해 국내에서 SUV 판매 비중을 70%이상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카허 카젬 사장은 “트레일블레이저는 운전자의 개성을 극대화 하고 소비자 경험을 확대하는 스타일리시한 SUV”라며 “개발부터 생산까지 한국에서 담당하는 쉐보레의 글로벌 SUV이자, 브랜드 미래를 이끌 차세대 핵심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김원갑 한국GM 노동조합 지부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원갑 지부장은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GM 경영정상화의 성패를 결정지을 모델이라 생각한다”며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는 신차인 만큼, 트레일블레이저 성공이 회사와 노조 상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GM은 이쿼녹스·콜로라도·트래버스 등 신차를 줄줄이 출시했으나, 이들 모델은 국내 생산이 아닌 해외 수입모델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과 트림 선택 제한 등으로 고객 원성이 컸다.

또 수입 모델이 늘어나면서 국내 공장 생산직원들의 불안감도 커졌다. 지난 2018년 군산공장 폐쇄 이후 노동조합과의 마찰이 잦아졌으며, 철수설이 불거지면서 국내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한국GM의 내수 판매는 7만6471대로 전년 대비 18.1% 감소했다. 현대·기아차, 쌍용차, 르노삼성에 이어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꼴찌다. 한국GM은 2011년부터 현대·기아차에 이어 내수판매 3위를 기록했으나 2018년 군산공장 폐쇄 이후 하향곡선을 그렸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사진 왼쪽 2번째)을 비롯해 한국지엠 임원들이 기자들과 Q&A 시간을 가졌다./사진=박성수 기자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사진 왼쪽 2번째)을 비롯해 회사 임원들이 기자들과 Q&A 시간을 가졌다. / 사진=박성수 기자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 출시를 통해 국내 SUV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소형 SUV와 중형 SUV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전략 모델이다. 기아차 셀토스부터 스포티지, 현대차 투싼 등을 경쟁모델로 삼고, 이들 차종의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트림별 차이가 있으나 최대전장 4425㎜, 최대전고 1660㎜, 전폭 1810㎜의 차체 크기를 지녔다. 휠베이스(축간거리)는 2640㎜, 트렁크 용량은 460리터로, 2단 러기지 플로어를 적용해 트렁크 바닥 부분의 높낮이를 2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2열을 접으면 최대 1470리터까지 확장된다.

엔진은 두 종류로 1.2리터 가솔린 E-터보 프라임 엔진과 1.35리터 가솔린 E-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두 엔진 모두 GM의 첨단 라이트사이징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터보 엔진으로, 경량 알루미늄 소재를 기반으로 중량을 낮춰 성능과 연비 효율을 높였다.

E-터보 프라임 엔진은 LS와 LT 트림에 탑재돼 최고출력 139마력, 최대토크 22.4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E-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의 힘을 지녔다.

판매가격은 ▲LS 1995만원 ▲LT 2225만원 ▲Premier 2490만원 ▲ACTIV 2570만원 ▲ RS 262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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