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온라인 결제금액에서 쿠팡이 이베이코리아 제치고 1위
쿠팡 셀러 늘리기 집중···풀필먼트서비스 등 물류 강점 이용해 이베이코리아와 선두 다툼할 듯

쿠팡이 지난해 온라인 결제금액에서 이커머스 1위를 차지하면서 2위로 밀려난 이베이코리아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쿠팡은 향후 이베이코리아의 주력 비즈니스모델(BM)인 셀러 플랫폼 비즈니스를 더욱 확장할 것으로 보이면서 1~2위 간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이 2019년 한국인이 가장 많이 결제하는 온라인 추정 금액을 조사한 결과, 전 세대를 합쳐 한국인이 가장 많이 결제한 온라인 서비스는 네이버(20조9249억원)였다. 2위는 쿠팡으로 17조771억원의 결제금액을 기록했다. 3위는 옥션과 지마켓,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16조9772억원)로 나타났다. 

이커머스만 놓고 봤을 땐 쿠팡이 그간 1위였던 이베이코리아를 꺾고 1위 자리에 오른 것이다. 

쿠팡과 이베이코리아 간 결제금액 규모 차이는 크지 않으나 성장률 차이는 컸다. 직전년도인 2018년 10조8494억원이었던 쿠팡의 결제금액은 지난해 57% 늘어났다. 반면 이베이코리아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와이즈앱의 분석이다. 과거 1위의 성장세는 답보 상태인데, 새로운 1위의 성장률은 매년 두자릿수를 기록한다는 게 양사 간 격차가 앞으로 더욱 벌어질 것이라 예상되는 이유다. 

실제 이베이코리아의 매출은 수년째 정체돼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출은 △2016년 8633억원 △2017년 9518억원 △2018년 9811억원으로 각 해 10.2%, 3.0%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쿠팡 매출은 △2016년 1조9159억원 △2017년 2조6846억원 △2018년 4조4227억원으로 같은 기간 40.1%, 64.7%씩 뛰고 있다. 2위 쿠팡이 이베이코리아를 따라잡는 건 말그대로 시간문제였던 것이다. 

쿠팡이 자사의 커머스 경쟁력을 내세워 셀러를 모집하고 있다. /사진=쿠팡 셀러즈 홈페이지 갈무리
쿠팡이 자사의 커머스 경쟁력을 내세워 셀러를 모집하고 있다. / 사진=쿠팡 셀러즈 홈페이지 갈무리

향후 쿠팡과 이베이코리아는 입점 판매자(셀러) 확보에서 다시금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직매입보다 들어가는 비용 대비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다. 그간 쿠팡은 회사가 직접 물건을 사서 배송까지 하는 로켓배송 상품에 주력했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탓에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셀러가 입점하는 마켓플레이스를 확대하는 게 유리하다. 실제로 지난해 말 댄 로손 쿠팡 마켓플레이스VP는 쿠팡 마켓플레이스 신규 입점 판매자가 전년 대비 100% 증가했다고 알리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판매자들이 쿠팡에서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도록 혁신적이고 최적화된 기술을 계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쿠팡은 셀러 모집에 한창이다. 쿠팡은 이를 위해 자사의 물류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로켓배송을 위한 대규모 물류센터를 전국 곳곳에 두고 있다. 이 물류센터는 로켓배송뿐 아니라, 향후 입점 셀러들의 재고 관리부터 배송까지 대신 해주는 풀필먼트 서비스 거점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실제 물류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를 갖고 있기도 하다.

실제 아마존의 풀필먼트서비스인 FBA(풀필먼트 바이 아마존)는 아마존글로벌셀링이 각국의 셀러들을 모을 때 강조하는 회사의 장점이기도 하다. 셀러들의 물류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자사에 입점케 하려는 전략인 것이다. 

물론 이베이코리아도 이같은 풀필먼트서비스인 스마일배송을 진행 중이다. 이베이코리아는 2017년부터 동탄에 위치한 이베이코리아의 물류센터에서 CJ대한통운과 함께 셀러 제품에 대한 재고 관리 및 합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스마일배송을 이용하면 따로 물류창고나 배송서비스를 알아볼 필요없이 입고-보관-출고-배송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으며 정산도 직사입에 비해 빨라 중소규모 판매고객들에게 특히 적합하다"면서 "스마일배송 판매자는 배송 완료 후 익일 정산, 자동화 시스템을 통한 정확한 재고 관리, 포장업무 및 CS 대행, 스마일배송 기획전 및 노출 기회 확보를 통한 트래픽 증대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올해 초 풀가동 예정인 동탄물류센터를 통해 스마일배송의 운영을 더욱 효율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규모 차이라는 복병이 남아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은 제주도까지 익일배송 권역을 넓히는데, 이건 대기업들도 아직 못하고 있다”면서 “규모 차이가 곧바로 순위로 이어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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