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文의장·정당 지도부 예방···黃대표 면담, 충청권 방문 일정으로 불발
丁총리 “협치, 다시 한 번 도전해야 하는 과제”···정부입법 조속한 처리 요청도

문희상 국회의장이 15일 오후 국회 의장실을 예방한 정세균 국무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15일 오후 국회 의장실을 예방한 정세균 국무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4일 공식 업무를 시작한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가 국회를 방문해 ‘협치(協治)’를 재차 강조했다. 앞서 정 총리는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부터 여야간 협치의 중요성을 피력해왔다.

15일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하는 것으로 국회 방문일정을 시작한 정 총리는 “협치를 하지 않고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는 상황에서, 이게 쉬운 것은 아니지만 다시 한 번 도전해야 하는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민을 잘 섬긴다고 하는 목표는 국회나 행정부나 다 똑같다”며 “목표가 같은데 힘을 합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어 새로운 전형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문 의장도 “협치가 정말 필요하다. 협치가 잘 되면 책임총리가 될 수 있다”며 “‘미스터 스마일’(정 총리의 별명)의 진면목이 드러날 때가 됐다”고 화답했다.

정 총리는 바른미래당 지도부를 예방해서도 “새로 21대 구성되는 국회에서 협치하지 않으면 이 나라가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다”며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지금같이 행정부와 국회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의회를 잘 아는 분이 행정 책임자로 일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국회 안에서 정당 간 진정한 협치, 합의의 민주주의를 이뤄 대통령이 모든 걸 전횡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국정을 끌어나가는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손 대표는 “경제의 중요성을 생각해 대통령이 정 총리를 임명했는데 첫 일성인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겠다’는 아주 중요한 말씀”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고, 이동섭 원내대표 권한대행도 “우리 정치가 반목과 공존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을 바라보는 행동하는 정치가 돼야 한다. 정 총리가 책임총리로서 역할을 잘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예방해서는 정부 입법 법안들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 입장에서 신속하게 처리돼야 할 법들이 2월과 4월, 5월에 (국회에서) 잘 처리돼 올해는 국민께서그 덜 걱정하고 국정을 원만하게 할 수 있도록 잘 도와달라”며 “특히 4차산업혁명 시대를 잘 준비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가장 큰 과제고, 국회에서의 법·제도 정비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요청에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친정을 잊지 말고, 친정에서도 많이 도울테니 많은 도움 주시길 바란다”며 “2월 국회도 다시 열고 나머지 민생법안을 처리할 국회를 잘 운영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이 대표는 총선과 관련해 ‘엄정한 중립’을 당부했다. 그는 “올해 총선이 있는데 정 총리는 엄정하게 중립을 잘 지켜 구설이 안 생기도록 해야 한다”며 “총선은 정 총리에게 의존하지 않고 당 자체적으로 잘 치러내 문재인 정부 후반기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기반을 잘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선거 중립 말씀을 해줘 한결 마음이 가볍다”며 “대한민국의 수준이 그런 법을 지켜야 하는 수준이 됐기에 유념해 혹시라도 문제가 돼 그것이 결과적으로 해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잘 처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간 면담은 이날 황 대표의 충청권 방문 일정으로 불발됐고, 면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대표 회의실에서 취임 인사차 방문한 정세균 국무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대표 회의실에서 취임 인사차 방문한 정세균 국무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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