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업계 “국내 콘텐츠 제공자들에게 높은 망 접속료 부과하는 통신사···국내 스타트업 콘텐츠 품질과 기술력 펼치지 못해"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정병국 의원실, 신용현 의원실 주최로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스타트업 규제개혁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태훈 왓챠 대표,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정병국 새로운보수당 의원,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 / 사진=차여경 기자.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정병국 의원실, 신용현 의원실 주최로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스타트업 규제개혁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오른쪽부터)박태훈 왓챠 대표,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정병국 새로운보수당 의원,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 / 사진=차여경 기자.

"비싼 망 이용료는 스타트업을 포함해 국내 모든 IT 사업자에게 재무적으로 부담이다. 망 이용료가 높아지면 (국내 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스타트업 규제개혁 토론회'에서 국내 망 이용료 문제점을 지적하며 “왓챠플레이가 기술력이 없어서 4K,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을 도입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엄청난 트래픽을 유발하기 때문에 비싸다. 사업적으로 할 수가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한국에서 4K 동영상을 스트리밍 할 수 있는 사업자는 넷플릭스, 유튜브, 통신사업자 자회사들”이라며 “결국 국내 스타트업들이 사업적으로 비싼 망 이용료를 피하기 위해 기술력을 펼치지 못한다면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진다. 한국에서 대학을 나온 사람들이 VR창업을 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를 가더라. 망 비용이 비싸지는 것은 한국 전체 사업자의 경쟁력을 떨어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인터넷 망은 주요 통신사들이 제공하고 있다. 국내 콘텐츠 제공자(CP)들은 한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인터넷 망을 이용하려면 망 이용료를 내야 한다. 페이스북, 유튜브, 넷플릭스 등 해외 CP들은 비싼 망 이용료를 피하기 위해 국내 이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함에도 일본이나 홍콩, 싱가포르 등에 서버를 두는 등의 우회책을 펼치고 있어 논란이 됐다.

그러나 스타트업들은 해외 기업들과의 역차별이 문제가 아닌 터무니없이 비싼 망 이용료가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망 이용료는 유럽에 비해 8배 정도 비싸다. 국내 망 이용료의 산정 근거가 정확하지 않음에도 유례없이 망 이용료가 비싸다는 것이 계속된 논란이었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유튜브 등 해외 CP의 트래픽이 급증하니 국내 통신사의 독자회선비용도 급증했다. 이는 국내 CP들에게 높은 망 이용료로 되돌아왔다”며 “국내 통신사의 차별적 정책이 결국 역차별과 갈등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강조했다.

이에 과학기술정토봉신부는 지난해 12월 인터넷망 상호접속제도 개선방안을 새롭게 발표했다. 개선방안에 따르면 과기부는 대형 통신사 간 접속료 산정에 있어 일부 무정산 구간을 설정한다고 밝혔다. 또 인터넷 시장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접속통신요율 상한과 대형통신사 간 트래픽 교환비율을 공개하고, 망이용 대가 추이를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최 대표는 “2016년 상호접속고시 개정 탓에 망 이용료가 올랐다고 하지만 이것은 CP들의 비용을 높이는 근거가 된 것이고, 개정 이전에도 (망 이용료는)문제였다”며 “국가 정책적으로 인터넷과 5G 등을 지원하고 있다. 네트워크 품질을 좋아하는 것이 국가 정책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 대표는 “인터넷 망을 사용하는 주체는 사용자, 콘텐츠 제공자, 통신사들의 부가통신사업 등이 있다. 그동안 정부가 CP 망 이용료를 강력히 관리하지 못했다. 이용자들은 국내 콘텐츠가 후지고 유튜브, 넷플릭스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망 이용료 전책은 사용자와 시장만 남기고, 스타트업만 죽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통신비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및 사업자들이 최소한의 비용으로 인프라를 늘릴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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