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S&D 사업다각화로 급성장···GS건설 매출 확대 기대
고려개발 연결기준 실적 인식···대림산업 올해도 1조 클럽 가입할 듯”

자이S&D의 성장은 GS건설의 연결 매출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국내·외 건설업황 악화로 건설업계의 침체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일부 대형건설사들은 자회사의 성장세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GS건설은 자이S&D가 신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기업공개(IPO)까지 성공하면서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대림산업 역시 지난해 워크아웃에서 벗어난 고려개발 덕분에 올해도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이 점쳐진다.

◇자이S&D, IPO 성공 이후 성장가능성 커져···내년 매출 7000억원 넘어설 듯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조622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9% 감소, 영업이익은 1710억원으로 23.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택 입주 사이클이 정점을 찍은 이후 매출이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다 플랜트 부문의 매출도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존 사업에서 한계에 부딪힌 GS건설은 최근 사업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섰다. 그 중심에는 GS건설의 100% 자회사 자이S&D가 있다.

자이S&D는 그동안 정보통신 공사나 건물 운영·관리, 하자·보수 등을 담당해 왔지만 2018년부터 주택 개발과 시공·분양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모회사 GS건설의 브랜드인 ‘자이’를 채용한 ‘자이 엘라’로 주택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또 매년 1만 가구 이상 분양하는 자이에 들어가는 신개념 공기청정기 ‘시스클라인’을 개발해 공급하는가 하면 GS건설이 직접 영위하지 않는 1~3동 소규모 정비사업을 맡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카쉐어링을 비롯한 신사업과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자이S&D의 성장세는 실적으로 나타난다. 자이S&D의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1973억원으로 전년 동기 1532억원에 비해 28.7% 증가했다. 3분기까지 매출만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2127억원에 근접한 실적을 거둔 셈이다. GS건설에 종속된 계열사 중 매출액이 가장 많다. 아울러 지난해 11월에는 기업공개(IPO)까지 성공하면서 자이S&D의 성장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GS건설은 연결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증권업계에서는 자이S&D가 기존 사업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에 주택 개발 부문의 실적까지 더해지면 향후 수년간 외형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자이S&D의 매출이 올해 3848억원, 2021년 719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B투자증권 김선미 연구원은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외형 축소 우려가 나오지만 틈새시장에 기반한 매출 성장과 주택 개발부터 부동산 임대 및 운영까지 참여하는 자이S&D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려개발, 지난해 워크아웃 졸업···올해 예상매출액 6000억원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이 유력시 되는 대림산업은 올해도 1조원 달성이 예상된다. 흥국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업계에선 대림산업이 올해 연결 기준 매출 10조9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3% 가량 늘었다. 올해도 대림산업의 실적에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자회사의 연결 편입 효과 때문이다.

특히 고려개발은 실적 개선에 가장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개발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와 주택 PF 사업 지연으로 인한 유동성 압박으로 2011년 12월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후 부실정리 및 사업구조조정의 노력으로 2016년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이뤄냈으며 지속적인 실적개선을 이뤘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은 5540억원, 영업이익 4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 4484억원, 영업이익 403억원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8년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하며 대림산업의 연결기준 실적에 인식되기 시작했다

고려개발은 올해 매출 6000억원 이상과 영업이익 500억원 수준을 낼 전망이다. 김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주택부문의 마진 하락으로 별도부문의 이익은 감소할 수도 있으나, 자회사의 연결 편입 효과로 연결 영업이익은 1조원 이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아울러 지난해 인수를 결정한 미국의 석유화학업체 크레이튼의 카리플렉스사업부는 3월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며 2분기부터 대림산업의 연결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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