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신임 행장 낙하산 논란 ‘일축’···“자격 미달 인사 아니야”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출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업은행은 정부가 투자한 국책은행이자 정책금융기관으로 일종의 공공기관”이라며 “(기업은행장에 대한) 인사권은 정부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윤 행장은 지난 3일 기업은행장에 임명됐지만 노동조합 측의 출근 저지 투쟁 때문에 열흘이 넘도록 정상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윤 행장은 서울 종로구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임시 집무실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윤 행장이 자격이 미달되는 인사라면 모르겠는데 경력 면에서 전혀 미달되는 바가 없다”며 “경제·금융 분야에서 종사를 해왔고 우리 정부때 경제수석을 하고 IMF상임이사까지 역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토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정부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외부에서 수혈하고 안정이 필요하면 내부에서 발탁한다”고 말했다. 관치금융 논란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과거에는 민간 금융기관과 민간 은행장들까지 그 인사에 정부가 개입해 관치금융 또는 낙하산 인사 평을 들은 것”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노조 측을 향해서는 “다음에는 내부에서 기업은행장이 발탁될 기회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기업은행의 발전, 기업은행이 해야할 중소기업 지원 등의 역할을 더 활발하게 할 수 있느냐는 관점에서 (기업은행장 인사를) 봐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기업은행 노조 측은 즉각 반발했다.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발표해 “내부 출신이 아니라고 반대해서는 안된다는 말씀은 전제가 틀렸다”며 “낙하산 반대는 공기업을 권력에 예속시키지 않고 금융을 정치에 편입시키지 말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기업은행은 기획재정부 지분 53.2%를 제외한 46.8% 지분을 외국인을 포함한 일반 주주들이 보유한 상장사”라며 “하지만 1961년에 아무런 검증 없이 만들어진 은행장 선임 절차를 여전히 법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선 당시 금융노조와 한 낙하산 인사 근절 약속을 저버리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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