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스타트업 협업 플랫폼 ‘스타트업 아우토반’ 올해 국내 개최 예정
판매 목표에 대해선 “늘 그렇듯 구체적 수치 밝힐 수 없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올해 계획으로 스타트업 협업을 통한 사업 확대를 꼽았다.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 2위와의 격차를 벌리며 독보적인 1위로 자리매김한 벤츠는 ‘차량 판매’를 넘어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모빌리티 생태계를 활성화 하겠다고 밝혔다.

벤츠코리아는 14일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위치한 EQ Future 전시관에서 지난해 성과와 올해 계획에 대해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엔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대표이사, 조명아 네트워크 개발&디지털 하우스 부문 총괄 벤츠코리아 부사장, 마크 레인 마케팅 부문 벤츠코리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올해 목표를 밝히며 실라키스 대표는 ‘미래 모빌리티 개척’을 강조했다. 실라키스 대표는 “혁신은 벤츠의 핵심 DNA이고 비즈니스의 굳건한 토대”라면서 “EQ Future 전시관에서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담고 올해도 계속해서 펼쳐나갈 것이다. 올해는 유럽 최대의 스타트업 협업 플랫폼인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벤츠는 모기업 다임러 그룹의 스타트업 협업 플랫폼 ‘스타트업 아우토반’을 통해 스타트업과의 협력 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스타트업 아우토반은 업체들에 투자자 네트워킹부터 직접 투자 및 지원, 사무 공간 등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까지 슈투트가르트, 북경 등 6개 도시에서 개최됐으며 현재까지 5500여개 이상의 업체가 스타트업 아우토반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서울에서 스타트업 아우토반이 열릴 예정이다.

스타트업 아우토반은 올해 개최되지만, 벤츠는 이전부터 국내에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이어갔다. 벤츠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와 국내 자동차 분야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의 기술 개발 지원을 위한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지난 12월 ‘커넥티드카 스타트업 해커톤’을 개최했다. 해당 행사는 모빌리티 커넥티드 서비스 개발 경진대회로 총 40개 스타트업이 예선에 참가했다. 우승팀인 ‘스쿨버스’는 벤츠와 기술 상용화를 위한 막바지 조율 중에 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가 14일 EQ Future 전시관에서 지난해 성과와 올해 계획에 대해서 밝혔다. /사진=시사저널e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가 14일 EQ Future 전시관에서 지난해 성과와 올해 계획에 대해 밝히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실라키스는 미래 모빌리티의 방향성을 언급하며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벤츠는 1970년대 초부터 ESF(안전실험차량)을 통해 각종 안전장치를 도입했다. ABS, 에어백, ESP 등이 벤츠가 업계 최초로 도입한 안전 시스템이다.

지난해 네덜란드에서 최초 공개된 미래형 안전 자율주행 차량 ESF2019의 모습도 공개됐다. 벤츠는 주요 판매 모델을 신년 기자간담회에 올렸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연구·개발용 차량인 ESF2019를 단상에 올렸다. 벤츠는 ESF2019를 통해 충돌 전 어린이의 무게와 체형을 분석해 안전벨트와 에어백 각도 등을 조절하는 안전 기능 등을 실험하고 있다.

신차 출시와 네트워크 확대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벤츠는 올해 9가지의 신규 모델과 6가지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마크 레인 부사장은 “A클래스 신규 모델, 더 뉴 CLA, 부분변경된 E클래스, GLB, GLE 쿠페부터 새로운 AMG GT, 마이바흐 풀만 등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네트워크도 꾸준히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2015년 38개였던 전시장은 지난해 58개로 늘었다. 서비스센터와 인증 중고차 전시장도 각각 42개에서 68개, 8개에서 21개로 확대됐다. 조명아 부사장은 “차량이 하드웨어라면 서비스가 소프트웨어”라면서 “꾸준히 접점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판매 목표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실라키스 대표는 “매년 그랬지만, 구체적인 판매 목표 등을 제시할 수 없다. 환경이 계속해서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선두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고의 상품성을 갖춘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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