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오는 2월9일 미국 캘리포니아 할리우드 돌비극장서 열려

영화 '기생충' 제작진이 지난 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한국 매체 간담회에서 골든글로브 트로피를 들고 있다. 왼쪽부터 송강호, 이정은, 제작자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 작가 한진원, 봉준호 감독. / 사진=연합뉴스
영화 '기생충' 제작진이 지난 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한국 매체 간담회에서 골든글로브 트로피를 들고 있다. 왼쪽부터 송강호, 이정은, 제작자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 작가 한진원, 봉준호 감독. / 사진=연합뉴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오스카)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 등 총 6개 부문에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13일 오전(현지시간)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제92회 아카데미상 24개 부문 최종 후보 발표에서 기생충을 작품상·감독상·국제영화상·각본상·편집상·제작디자인상 등 6개 부문 후보로 호명했다. 아카데미상은 골든글로브와 함께 미국 양대 영화상으로 꼽힌다.

아카데미상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은 한국 영화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국제영화상(당시 외국어영화상) 예비후보에 오른 적은 있으나, 오스카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은 기생충이 처음이다.

특히 작품상과 감독상은 남우·여우주연상과 함께 아카데미 최고 영예로 꼽힌다. 기생충은 지난 5일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에서 영화·드라마를 통틀어 한국콘텐츠 사상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바 있다.

작품상 후보에는 모두 9개 작품이 선정됐다. 기생충은 작품상 부문에서 ‘포드vs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조커’, ‘작은 아씨들’, ‘결혼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경합한다.

봉준호 감독은 감독상 후보로 지명됐다. 후보에는 마틴 스코세이지(아이리시맨), 토드 필립스(조커), 샘 멘데스(1917), 쿠엔린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세계적 거장이 올랐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이 ‘인셉션’처럼 느껴진다. 곧 깨어나 이 모든 것이 꿈이었다는 걸 알게 될 것 같다. 아직도 ‘기생충’ 촬영장에 있고, 모든 장비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꿈 속에서 밥차에 불이 타고, 내가 울부짖고 있다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 모든 것이 완벽하고 매우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생충은 앞서 아카데미 전조전이라고 불리는 제77회 골든글로브에서 한국영화상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바 있어 이번 아카데미 수상에도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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