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업계 최초 다이렉트 가입 가능한 유병력자 보험 출시
농협·한화생명, 간편심사로 유병력자 가입 편의성 높여

사진=삼성화재, NH농협생명, 한화생명
사진=삼성화재, NH농협생명, 한화생명

보험사들이 병력이 있는 소비자들의 가입 장벽을 대폭 낮춘 유병력자 간편심사 보험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유병력자 실손보험의 과거 흥행 돌풍이 재현될지 주목된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이날 업계 최초로 다이렉트를 통해 인터넷 전용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해당 상품은 과거 치료 이력이 있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고객들도 가입 가능한 인터넷 보험으로 보험설계사의 도움 없이 삼성화재 다이렉트 사이트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또한 심사 과정도 대폭 간소화해 유병력자 및 만성질환자들의 가입 편의성을 높였다. 기존 유병력자 실손보험의 가입 심사 항목은 6개였으나 해당 보험은 3가지 기준에만 부합하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간편심사 기준은 ▲3개월 내 입원·수술·추가검사 필요 소견 여부 ▲2년 내 입원·수술·7일 이상 치료 여부 ▲5년 내 암(백혈병 제외) 진단·입원·수술·치료 여부 등이다.

앞서 지난 2일에는 NH농협생명 역시 1개 고지사항으로 유병력자도 가입 가능한 ‘하나만묻는NH암보험’을 출시했다. 고객 가입 편익 확대를 위해 기존의 간편가입형 고지방식을 개선해 5년 이내 암·제자리암·간경화 치료사실만 없다면 유병력자도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 대상을 대폭 확대했다.

한화생명도 유병력자와 고령자들도 간편심사로 가입할 수 있는 ‘간편가입 100세 건강보험’을 내놨다. 해당 상품은 간편심사를 통해 고혈압·당뇨 환자와 같은 유병력자는 물론 고령자도 가입할 수 있어 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고객들도 손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한화생명 측 설명이다.

유병력자 보험은 2018년 4월 출시 이후 지난해 1월까지 10개월간 26만8000건이 판매됐으며 상품출시 첫 달에만 4만9000건이 팔렸다. 통상적으로 출시 한 달 만에 1만건 이상을 판매할 경우 히트상품으로 분류된다.

일반 실손보험의 자기부담금이 최소 10%인 반면,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30%로 본인부담률이 높다. 그럼에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병력자 실손보험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일반 실손보험 가입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유병력자나 만성질환자들의 보장 사각지대를 해소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수요자 중에서 병력이 없는 고객층은 사실상 적다”며 “실제로 보험이 필요하고 수요가 분명한 고객층은 병력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런 고객들에게도 일반 실손보험과 다른 구조의 상품을 고안해서라도 가입이 가능하게끔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유병력자 보험상품에 대한 간편심사 마케팅이 실손보험 손해율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판매대상이 보험금 수령 확률이 높은 유병력자인 만큼 향후 손해율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 보험사 관계자는 “유병자 고객에게도 선택권이 있어야 하고 고객층에 맞는 별도의 상품을 내놓기 때문에 보장내용이 일반 실손보험과 차이가 있다”며 “유병력자라는 고객 특성을 충분히 반영해 상품 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에 손해율에 있어서 크게 우려되는 부분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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