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프레지던스자이, 12·16 대책 따른 매수심리 위축 불구 가점 최고 79점 나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에 마련된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 견본주택 내 단지 모형도 / 사진=노경은 기자
서울 대치동 자이갤러리에 마련된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 견본주택 내 단지 모형도 / 사진=노경은 기자

 

초고가 주택의 담보대출 금지를 포함한 정부의 12·16 부동산 안정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청약 광풍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서울의 첫 청약 스타트를 끊은 개포 프레지던스자이 당첨자 평균 가점이 66.4점, 최고 가점은 79점에 달했다.

13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가 발표한 개포 프레지던스자이 당첨자 가점현황을 보면 당첨 평균 가점은 66.4점을 기록했다. 1가구를 모집한 전용 114㎡A(59점)를 제외한 모든 주택형의 평균 가점이 60점을 넘었다.

최고 가점은 전용 59㎡B 유니트에서 나왔다. 당첨자는 84점 가점 만점에 79점에 달했다. 79점은 무주택기간 15년 이상(32점)에 부양가족 5인(30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 이상(17점)이어야 가능한 점수다. 100% 가점제로 공급한 이 주택형의 최저 가점도 64점을 기록했다.

일부 물량을 추첨제로 공급하는 전용 85㎡ 이상 대형 면적의 평균 가점은 대부분 70점 이상으로 매우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전용 85㎡ 이상 물량의 당첨 평균 가점은 70.2점이다.

이처럼 강력한 12·16 대책에도 불구하고 로또 당첨에 준하는 시세 차익에 청약 시장은 여전히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중순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 15억 원을 넘기는 초고가 주택에 대해선 주택담보대출을 막았고 9억 원 이상 주택에 대해서도 담보 대출을 제한했다. 그럼에도 전용 84㎡ 기준 시세차익만 10억 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이자 고가점자들이 대거 몰린 것이다.

실제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 옆단지인 래미안블레스티지(주공2단지 재건축)와 디에이치아너힐즈(주공3단지 재건축) 전용 84㎡ 실거래가는 25억~26억 원 선이다. 개포프레지던스자이 전용 84㎡의 분양가(15억7300만 원)에 견주어보면 10억 원 이상 차이가 나는 만큼 당첨만 되면 10억 원 가량 차익실현이 가능하다.

청약과열은 해당 사업장에서만 두드러진 것은 아니다.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와 같은날 청약을 진행한 위례신도시 호반써밋송파 1·2차 공공택지 아파트에서도 최고 당첨가점은 79점이었다.

이 같은 이유로 분양업계에선 서울 아파트의 청약 열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보증 심사 강화에 이어 오는 5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로또 수준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인기 있는 단지는 당첨 평균 가점이 70점에 육박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분양가와 준공 후 신축아파트 실거래가 간 차이가 커 차익실현이 가능한 만큼, 당분간 청약가점이 높은 현금부자들의 대기 수요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70점은 돼야 당첨 안정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포 프레지던스자이는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를 재건축하는 아파트다. 개포동 189번지 일대에 최고 35층 35개 동 3375가구 규모다. 232가구를 모집하는 이 아파트는 총 1만5082명이 신청해 평균 65.0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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