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빽다방 4종 음료 최대 700원 인상···최저임금 인상 및 임차료 상승 등 원인
햄버거·커피·아이스크림·라면 등 서민 물가 줄인상 경보

/사진=더본코리아.
/ 사진=더본코리아.

새해 들어 외식 가격 인상이 계속되고 있다. 햄버거, 라면 등에 이어 가성비로 대표되던 빽다방의 음료까지 가격이 오르면서 여타 업체들의 줄인상이 우려되고 있다.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빽다방은 이번 커피원두 납품가 인하와 더불어 오는 2월3일부터 가맹점주의 원가 부담이 월등히 높은 일부 메뉴 4종의 소비자 판매가를 인상한다고 13일 밝혔다. 

품목별로는 △완전초코바나나빽스치노(베이직 기준)가 2800원에서 3500원으로 △완전딸기바나나빽스치노가 3000원에서 3500원으로 △녹차빽스치노가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사라다빵이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올랐다.

가성비 브랜드로 유명했던 빽다방 커피가 적게는 500원에서 700원까지 오르면서 여타 커피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본코리아 빽다방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점주분들뿐만 아니라 고객분들도 많이 힘든 시기인 만큼, 고객 선호도가 높은 커피 메뉴군은 원두 공급가를 인하하여 판매가를 올리지 않기로 했다"면서 "그럼에도 인건비·임차료 상승 등으로 인한 매장 운영 부담을 덜기에는 한계가 있어, 원가 비중이 높은 4종 메뉴의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뉴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동시에 가맹점주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빙수 프랜차이즈인 설빙은 지난 10일부터 일부 빙수제품의 가격을 1000원 올렸다. 이로써 팥인절미설빙은 8900원에서 9900원으로 11.2%, 치즈설빙은 9900원에서 10900원으로 10.1% 인상됐다.

이 같은 가격 인상 러시는 지난해 12월부터 계속됐다. KFC·버거킹·롯데리아·엔제리너스·농심·코카콜라음료 등 서민 음식으로 불리는 대표적 외식 및 식료품 제조사들이 가격 인상을 줄줄이 밝힌 바 있다. 

최저임금 인상률이 두 자릿수였던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비해, 올해에는 2.9%로 줄어들었음에도 가격 인상이 계속되자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관행의 일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식료품 판매 채널 한 관계자는 “과거 최저임금이 크게 올랐을 때 업체들이 가격을 올린 건 울고 싶을 때 뺨 때려준 격이었다. 어차피 올리고 싶은데 최저임금이라는 좋은 변명이 발생했던 것”이라면서 “연초 인상은 업계 관행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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