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온 물류센터 개발 및 운용하는 벨스타수퍼프리즈에 각각 250억원씩 투자
향후 1년 내 125억원씩 추가 투자할 수 있는 선택권도 가져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SK와 함께 국내 친환경 초저온 복합물류센터에 투자한다.

13일 골드만삭스는 SK그룹 지주사인 SK와 함께 벨스타수퍼프리즈(Belstar Superfreeze·이하 벨스타)’에 총 5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벨스타는 LNG(액화천연가스) 냉열을 활용한 초저온 복합물류센터 개발 및 운영을 담당하는 회사다.

골드만삭스와 SK는 벨스타에 각각 250억원씩 총 500억원을 먼저 투자한다. 이와 함께 향후 1년 이내 각각 125억원씩 총 250억원을 추가 투자할 수 있는 선택권도 갖는다. 

벨스타는 골드만삭스와 SK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인천 송도국제도시 신항배후단지 내 국내 최대 규모로 설립 예정인 초저온 복합물류센터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또 경기도 평택 오성산업단지에 위치한 초저온 복합물류센터의 운영에도 사용할 계획이다.

벨스타는 2014년 미국 사모펀드 이엠피벨스타(EMP Belstar)가 설립한 회사다. 국내에서는 평택 오성산업단지 내에 LNG냉열기술과 태양광발전, 연료전지발전, ESS(에너지 저장시스템)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술을 융합한 에너지자립형 초저온 복합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LNG냉열을 활용한 초저온복합물류센터는 일반 전기식 냉동창고에 비해 최대 70%의 전력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기존 전기식 냉동창고가 제공하지 못했던 초저온 온도대의 구현을 통해 바이오 및 의료용 제품을 보관할수 있는 영하 80도실을 갖출 수 있고, 참치류와 같은 고급 수산물 등을 보관하는 영하 60도실도 운영할 수 있다. 

또 LNG 냉열을 활용할 경우 초저온 급속 냉동을 통한 동결 시간 단축으로 원료 손상 및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다. 24시간 균일한 온도 유지를 통해 장기간 높은 신선도 유지도 가능하다.

다니엘 윤 이엠피벨스타 회장은 “골드만삭스·SK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의 냉동창고와 콜드체인(신선도와 품질을 유지하는 시스템) 인프라를 시장의 수요와 요구에 부합되도록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게 됐다”며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투자 경험, 특히 콜드체인 인프라에 대한 통찰력을 통해 한국이 명실상부한 동북아 콜드체인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재현 골드만삭스 머천트은행(Merchant Banking Division) 부문 전무는 “새로운 국내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혁신적인 기술의 발전을 지원하는 것 역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며 “LNG 냉열을 활용한 이엠피벨스타의 기술은 한국 콜드체인 물류 산업의 변혁과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SK 관계자는 “아시아지역 콜드체인 인프라 수요는 급격히 늘어나는 반면 현대식 인프라의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벨스타가 보유한 독자적 기술력과 SK 비즈니스 노하우,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접목함으로써 아시아 콜드체인 네트워크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미 콜드체인 인프라 부문에 투자 경험을 갖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10년 저온물류센터 전문 기업 ‘아메리콜드(Americold)’에 3억1900만달러를 투자했다. 아메리콜드는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아르헨티나 등에서 176개의 저온 물류센터를 소유 및 운영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아메리콜드는 2018년 1월 공모 리츠(REITs)를 통해 상장했으며 골드만삭스는 2019년에 투자 회수에 나선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대 규모의 외국계 투자기업 중 하나로 1999년 이후 40억달러가 넘는 금액을 국내 기업에 투자한 바 있다.

13일 골드만삭스는 SK그룹 지주사인 SK와 함께 벨스타수퍼프리즈(Belstar Superfreeze·이하 벨스타)’에 총 5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 CI=골드만삭스.
13일 골드만삭스는 SK그룹 지주사인 SK와 함께 벨스타수퍼프리즈(Belstar Superfreeze·이하 벨스타)’에 총 5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 CI=골드만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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