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라이언 보좌관 “‘크리스마스 선물’ 오지 않아···고무적 신호로 생각”
“협상 다시 궤도에 올려놓고 다양한 경로 통해 약속 이행하자고 전달”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 사진=연합뉴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에 대화 재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12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북한 측과 접촉해 지난해 10월초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마지막으로 이뤄진 협상을 계속하고 싶다고 전달했다”면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우리는 (협상을) 다시 궤도에 올려놓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약속을 이행하고 싶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북한과 미국은 지난해 10월초 하노이 노딜 이후 7개월 만에 실무협상을 재개했지만 결렬됐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북한이 지난해 말 미국을 압박하며 언급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미국에 전달되지 않은 점을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꽃병을 보낼 것이라고 했지만 우리는 꽃병이나 다른 종류의 어떤 크리스마스 선물도 받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아는 모든 것은 우리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을 것이라고 들었지만 크리스마스 선물은 오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것이 고무적인 신호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이것이 우리가 앞으로 어떤 (무기) 시험도 보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 친분에 기대 북미 교착 상태를 해소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생일 축하 친서를 보냈다. 이에 악시오스와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생일 축하 친서를 보내며 북미 협상 재개 의사를 전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북한은 메시지를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미국의 제재 완화에 핵을 포기하는 일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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