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주가, 작년 12월 이후 18% 급등

삼성전자의 3개월 주가 추이. / 사진=키움증권HTS
삼성전자의 3개월 주가 추이. / 사진=키움증권HTS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 2개월 동안 고공행진을 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건희 회장 지분 가치도 한달 여 사이에 2조원 가량 급증했다.

지난 10일 종가 기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삼성전자 지분(보통주 4.18%, 우선주 0.08%) 가치는 14조86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12조5638억원과 비교해 2조2981억원(18.29%)이 늘어난 금액이다. 이 회장 배우자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지분 가치도 4982억원 증가했다.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지분 가치는 3866억원 늘었다.

지난달 초 이후 삼성전자 보통주 가격은 전월대비 18.29%, 우선주는 18.85% 각각 증가했다. 그 결과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지난 9일과 10일 이틀 연속으로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 기록을 새롭게 썼다.

삼성전자는 주가 상승세에 힘입어 전 세계 시가총액 순위 20위권 내 진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자는 지난 9일 종가 기준 전 세계 기업 시총 순위 18위에 올랐다. 지난해 1월 28위에서 10계단 상승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이처럼 급등한 것은 최근 D램 현물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반도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7조1000억원으로 증권사 전망치인 6조5000억원을 9% 가량 웃돌아 반도체 업황 회복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부채질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해 12월 이후 삼성전자 보통주를 1조117억원 어치 매수하는 등 반도체 경기 회복에 베팅하면서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작년 11월까지 21거래일 연속으로 총 5조706억원 어치를 매도한 외국인은 12월 초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주식시장 외국인 기조도 순매로 전환됐다. 이란의 미군기지 미사일 공격으로 글로벌 투자심리가 냉각되고 코스피가 1.11% 급락한 지난 8일에도 외국인은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 2704억원 어치를 매수했다. 

증권업계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올려 제시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총 14곳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높이는 등 주가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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