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 연이어 골프선수 후원 계약 체결···하나은행, 국제대회 재창설
고액자산가 53.9% “골프 즐기고 있어”···WM영업 강화 기대

지난 8일과 9일 신한PWM(사진 위쪽)과 KB국민은행은 각각 이정은·김자영, 진지원 선수와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사진=각 사
지난 8일과 9일 신한PWM(사진 위쪽)과 KB국민은행은 각각 이정은·김자영, 진지원 선수와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사진=각 사

골프 선수 후원 또는 프로골프 대회 주최 등을 활용하는 은행권의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골프는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스포츠 중 하나로 이를 활용한 마케팅들은 은행들의 WM(Wealth Management) 영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8일 신한금융그룹의 자산관리 브랜드인 신한 PWM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한PWM 서울프리빌리지센터에서 이정은, 김자영 선수와 브랜드 홍보 및 선수 후원 협약식을 가졌다. 두 선수는 이번 시즌 동안 신한PWM 로고가 표기된 의류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고 고객초청 이벤트에 참여하는 등 신한 PWM의 브랜드 홍보대사로 활동할 예정이다.

또한 신한PWM은 이정은, 김자영 선수에게 전담 PB를 통한 맞춤형 자산관리도 제공할 예정이다. 왕미화 신한금융그룹 WM부문장은 “두 선수가 대회에만 전념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종합자산관리를 비롯한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신한PWM은 지난 2011년 출범한 신한금융그룹의 자산관리 브랜드다. 금융권 최초로 은행과 금융투자의 복합 모델을 통해 고자산 고객에 대한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날인 9일에는 KB국민은행이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LPGA 프로골퍼 전지원 선수와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KB금융은 전지원 선수를 비롯해 박인비, 전인지, 안송이, 오지현 선수 등 총 다섯 명의 프로골퍼를 후원하게 됐다.

KB금융 측 관계자는 “전지원 선수는 KB금융그룹에 어울리는 도전 정신과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고 훌륭한 인성과 성실함도 겸비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이번 후원을 통해 전지원 선수가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열심히 훈련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 하겠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이러한 후원들은 WM영업 강화를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는 디지털, 글로벌 사업 등과 함께 은행의 미래 먹거리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2013년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대한민국 부유층의 자산관리’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부유층(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53.9%(복수응답)가 취미·여가 활동으로 골프를 즐기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취미·여가 항목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여행(29.7%)과 등산(29.1%)보다 24%포인트 이상 높다. 때문에 골프를 활용한 브랜드 홍보는 고액자산가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KEB하나은행 역시 지난해 9월 ‘아시아 골프 리더스 포럼(Asia Golf Leaders Forum)’을 개최하기도 했으며 지난 2018년에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열렸던 ‘한중투어 KEB외환은행 인비테이셔널’을 계승해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을 재창설하기도 했다. 노예림 선수와 허윤경 선수 등이 소속돼 있는 골프단도 운영 중이다. 우리금융그룹 역시 지난해 3월 양희영 선수를 제1호 후원선수로 선정한 바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선수들의 활약과 한국 골프산업의 성장을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물론 자산관리 고객들을 대상으로하는 부수적인 마케팅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골프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기 때문에 글로벌 마케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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