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책
금감원 임원 인사 임박···‘강성’ 인사 거취에 촉각
  • 이기욱 기자(gwlee@sisajournal-e.com)
  • 승인 2020.01.1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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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오른팔’ 원승연 유임 유력시···은행·보험 담당 부원장보도 유지
소비자보호 가치 강화 위해 부원장보 신설···박상욱·이창욱 등 거론
금융감독원/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 임원 인사를 앞두고 금융권이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파생결합상품(DLF) 관련 제재와 생명보험사 즉시연금 사태 등의 이슈가 아직까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강성’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유임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헌 금감원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원승연 부원장이 부원장 중 유일하게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이며 DLF사태 조사 당시 은행권을 강하게 압박했던 김동성 부원장보도 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의 저승사자로 일컬어지는 이성재 부원장보 역시 유임이 확실시되고 있어 금감원의 강성 기조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원승연 부원장, 임기 2년 수행에도 유임 유력···윤석헌 원장 의지 반영

10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설 연휴 전에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소비자보호 강화를 중점으로 진행되는 이번 인사를 통해 부원장과 부원장보들이 대거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원장은 4명 중 3명이, 부원장보는 9명 중 6명이 교체될 전망이다.

우선 2년간 임기를 수행한 유광열 수석부원장은 금감원을 떠날 예정이다. 현재 유 부원장은 이명호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 김근익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과 함께 예탁결제원 사장 공모에 지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석이 된 수석부원장 자리에는 기존 관행대로 기획재정부 또는 금융위원회 출신 인사가 임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키코(KIKO) 사태와 관련해 잡음이 일었던 이상제 부원장(금융소비자보호처장)도 교체가 유력시된다. 이 부원장은 과거 2008년 금융연구원 재직 시절 국정감사에 출석해 “키코는 공정한 계약”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는 윤 원장의 소신과 상반되는 의견이다. 이 부원장은 소비자보호처장으로서 분쟁조정위원장을 맡아야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키코 분조위에서 배제되기도 했다. 이 부원장과 같은 시기에 부원장에 임명됐던 권인원 부원장(은행·중소서민금융)도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원승연 부원장(자본시장·회계)은 다른 부원장들과 마찬가지로 2년의 임기를 수행했지만 유일하게 잔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에는 원 부원장 역시 이들과 함께 교체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윤석헌 원장이 유임을 강하게 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원 부원장은 윤 원장의 정책 철학을 가장 잘 공유하고 있는 개혁 성향의 인물로 알려져 있다. 과거 명지대학교 교수 시절 윤 원장과 마찬가지로 금융감독 기관 개편과 금융위 폐지를 강하게 주장했으며 지난 2018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전통보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며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원 부원장은 “회계감리 결과 조치사전통지서를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에 통지했다고 언론에 밝힌 것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성향 때문에 금융위에서는 원 부원장에 대한 교체 의견을 금감원에 표명하기도 했다.

사진 왼쪽부터 원승연 금융감독원 부원장과 이성재 부원장보, 김동성 부원장보/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
사진 왼쪽부터 원승연 금융감독원 부원장과 이성재 부원장보, 김동성 부원장보/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

◇은행·보험 담당 ‘강성’ 부원장보 모두 유임···신설 부원장보 후보도 주목

검사·감독 실무를 책임지는 부원장보도 대규모 물갈이를 앞두고 있다. 민병진 부원장보(기획·경영)와 최성일 부원장보(전략·기획)는 부원장 승진이 예상되며 김동성(은행), 장준경(공시), 이성재(보험) 부원장보가 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김동성, 이성재 부원장보는 원 부원장과 마찬가지로 강성으로 평가 받고 있다. 김 부원장보는 DLF사태 조사 당시 은행들에게 고강도 압박을 가한 인물이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자리에 출석해 KEB하나은행의 자료 삭제에 대해 직접 증언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금감원 합동검사 전 고의로 삭제했는지 여부는 전수 검사중이지만 은닉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부원장보는 보험업계에서 저승사자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6년 보험준법검사국장으로 있으며 생명보험사들의 자살보험금 사태를 담당했다. 당시 대법원 판결을 이유로 보험금 지급을 거절하던 생명보험사들을 상대로 고강도 제재를 이끌어내 삼성·한화·교보생명의 백기투항을 받아내기도 했다.

금감원은 소비자보호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할 예정이다. 윤 원장은 지난 2일 조직개편을 예고하며 “부원장보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소비자보호처 부원장 아래에 있는 2명의 부원장보가 3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박상욱 생명보험검사국장과 이창욱 보험감독국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 국장은 지난 2014년 금감원이 삼성생명의 금리연동형 보장성보험(이율이원화상품)과 관련해 특별검사를 했을 때 팀장을 맡았으며 지난해에는 이성재 부원장보 등과 함께 삼성생명 종합검사를 담당하기도 했다. 이 국장은 보험감리국 총괄팀장과 보험감리국장 등을 역임한 보험 전문가로 지난해 초 이성재 부원장보(당시 여신금융검사국장)와 함께 부원장보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이기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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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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