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라인’ 교체로 심적·업무적으로 버틸 수 있을지 고심할 것이란 시각 많아

윤석열 검찰총장이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별관에서 참모진들과 식사를 마친 뒤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별관에서 참모진들과 식사를 마친 뒤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검찰 인사가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졌는데, 왜 이번 인사 대상도 아닌 윤석열 총장의 거취를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인지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분들이 계신 듯합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윤 총장이 버틸 수 있겠느냐’는 시각이 검찰 안팎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윤 총장의 라인이었던 검사들이 대부분 자리를 떠나게 됐습니다.

한동훈 반부패부장과 박찬호 공공수사부장은 부산과 제주도로 가게 됐습니다. 강남일 대검 차장은 대전으로 가게 됐죠. 조국 전 장관 일가 수사와 유재수 감찰무사 사건 등을 지휘하던 이들이 일선으로 가게 된 것입니다. 특히 일부는 인사가 난 지 채 6개월도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인사결과가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듯합니다.

이 같은 인사가 나게 되면 해당 조직의 수장으로선 두 가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합니다. 우선 윗선에서 이뤄진 인사결과가 본인 라인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것에 대한 해석입니다. 쉽게 말해 인사가 곧 수장에 대한 윗선 경고가 아닐지 하는 부분입니다.

또 한 가지는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주요 보직을 맡으며 함께 호흡을 맞춰 일하던 이들이 일선으로 가게 됐다면, 현실적으로 조직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들 때문에 각종 뉴스에선 윤 총장이 심적, 업무적 부담을 버텨낼 것인지 여부를 놓고 이런저런 분석을 내놓고 있는 것입니다. 어쨌든 윤 총장은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추미애 장관을 비롯한 여권에선 ‘총장이 명을 거역했다’며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어 검찰 인사 후폭풍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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