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소식 3개월 만에 8.29% 상승···실거래가 수천만원 올라
“9억원 미만 주택 많아 대출 규제 미적용···풍선효과 톡톡”

/ 자료=KB부동산, 경제만랩
/ 자료=KB부동산, 경제만랩

지난해 9월 안산시의 오랜 숙원 중 하나인 신산안선이 착공식에 들어가면서 노선 주변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특히 서울 금천구는 아파트값이 3개월 만에 8% 넘게 오르며 공공행진 중이다. 금천구가 ‘서울 아파트값 꼴찌’라는 꼬리표를 떼어낼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금천구는 지난해 9월 신안산선이 착공에 들어가자 아파트값이 치솟기 시작했다. 신안산선은 경기 안산·시흥 지역과 서울 여의도를 최단 거리로 연결하는 수도권 핵심 광역교통망으로 불린다. 개통 이후 서남부 지역 주민들의 서울 도심 접근성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해 1월에서 9월까지 금천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은 3.61%(1767.9만원→1831.3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9월 이후 흐름은 달라졌다. 금천구는 신안산선이 착공에 들어가자 아파트 가격이 치솟더니, 12월 금천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983.5만원을 기록했다. 3개월 만에 8.29%나 상승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금천구가 서울 내 아파트 가격이 두 번째로 저렴한 도봉구의 아파트값도 따라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월만 하더라도 도봉구와 금천구의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격차는 3.3㎡당 96만원 가량 차이가 났다. 지난달에는 9만원까지 좁혀졌다.

이러한 상승세는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살펴보면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 ‘금천롯데캐슬 골드파크 1차’ 전용 59㎡는 지난해 9월 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3개월 후인 12월에는 8억3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단 3개월 만에 8000만원 상승했다.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힐스테이트’ 전용 84㎡도 같은 기간 7억1000만원에서 8억원으로 9000만원 가량 올랐다.

또 다른 신안산선 호재 지역인 광명시 역시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해 1~9월 광명시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상승률은 0.67%에 불과했지만, 신안산선 착공 소식 이후 아파트 평균매매가 상승률은 2.56%로 확인됐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금천구는 교통개선 속도가 빠른 곳 중 하나다”며 “강남순환도로 개통으로 강남 접근성이 좋아진데다 여의도로 연결되는 신안산선 개통호재도 생기면서 금천구 아파트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울러 추가 대출규제를 받지 않은 9억원 미만 주택이 많아 풍선효과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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