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무역·금융 제재 강화 예상···이란 돕는 은행·개인도 가능성”

로이터와 블룸버그,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이란에 대한 추가 경제 제재를 승인했다. 이번 제재는 이란의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경제 제재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데 따른 조치다. / 사진=로이터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에 ‘살인적 경제 제재’를 예고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제재를 승인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것(이란 제재안)을 이미 완료했다”며 “이전 제재도 매우 가혹했지만, 지금은 더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전에 재무부와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란에 군사력 사용 대신 추가 경제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연설에서 “즉각적으로 살인적인 경제 제재를 이란 정권에 대해 추가로 부과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이번 제재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은 그동안 2018년 핵합의에서 탈퇴한 이란에 대해 교역·금융·물자 유입 등에 빗장을 거는 고강도 제재를 가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들과 전직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기존의 대이란 무역·금융제재를 강화할 수 있다”며 “이란의 제재 회피를 돕는 업체와 은행, 개인도 블랙리스트(거래 제한 명단)에 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날 이란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추락,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미 행정부는 이란의 지대공미사일에 의해 격추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미국의 주장과 보도들이 이란을 겨냥한 심리전이라며 여객기 격추 주장을 거듭 부인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