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내부, 부문장 시절 할당방식에 우려

구현모 KT CEO 내정자 / 사진 = KT
구현모 KT CEO 내정자 / 사진 = KT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 사장이 차기 CEO로 내정되면서 KT 내부에서 과거 영업 방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밀어붙이기’식 영업방식이 전사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구 내정자는 ‘할당식’ 영업방식으로 내부 직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앱)인 블라인드에는 KT 직원들의 ‘직원 할당’을 걱정하는 글이 여러개 올라왔다. 한 KT 직원은 “수장이 바뀐다고 해서 좋아할 수만은 없다. 본사 인력 감축이나 직원 할당 등에 대한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확인 결과 구 내정자는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으로 있으면서 지난해 12월 ‘기가지니 테이블TV’ 순증 50만명 달성이라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일정 부분 할당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테이블TV와 슈퍼VR TV 동시 판매율이 높은 조직에 대해서는 획득 판촉비를 이관하는 등 시상할 예정이기도 하다.

기가지니 테이블TV는 스크린이 달린 인공지능(AI) 셋톱박스로 지난해 5월에 출시됐다. 유선랜 없이 와이파이 연결만으로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기만 있으면 설치기사가 없어도 빠르게 개통할 수 있다. 기가지니 테이블TV의 가격은 39만6000원이다.

이에 대해 KT 새노조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할당을 주고 목표를 달성하는 영업 방식이 구태의연하다. 목표를 채우기 힘들었던 직원들이 스스로 기가지니 테이블TV를 구매해서 목표를 맞췄다”며 “젊은 직원들은 이런 할당 방식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구 내정자는 황창규 회장 취임 초기 경영지원총괄로 재작하며 구조조정을 주도했다고 알려졌다. KT는 영업이익률만 놓고 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뒤져 효율화에 대한 얘기가 정기적으로 나온다. 구 내정자가 효율화를 목표로 이전과 같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KT 내부 직원 사이에서 나온다.

이같은 우려를 씻고 조직 안정화를 통해 급변하는 통신 시장에서 쌓인 KT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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