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회 인사청문특위 이틀째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실시
한국당, 후보자 측근 특혜성 택지공급 문제 재차 제기···‘품앗이 후원금’ 지적도
정세균 “청문회가 더 오염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반박···與 “무차별 인격살인”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청문위원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청문위원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실시된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은 경기도 화성 동탄 택지개발 사업에 정 후보자가 개입됐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또한 한국당은 지난 5년 동안 정 후보자가 ‘품앗이 후원’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하며 공세를 가했다.

김상훈 의원은 감사원 감사 결과보고서에 화성도시공사가 정 후보자 측근인 신장용 전 의원측에 특혜성 택지공급을 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정 후보자가 화성시 한 체육시설에서 화성시 관계자, 건설업자 등과 동석해 브리핑받는 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감사원 보고서 내용대로라면 일련의 과정은 사법처리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한국당은 전날 실시된 청문회에서도 정 후보자 화성도시공사로부터 특혜성 택지공급을 받았고, 정 후보자가 관여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국당의 의혹 제기에 ‘모욕적’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던 정 후보자는 이날도 전면 부인하면서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 후보자는 “참 기가 막힌 일이다. 이렇게 귀한 시간을 여러 번 소비해야 하느냐”며 “청문회가 더 오염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의원이 제시한 사진은 2017년 6월 1일 자이고, 이 개발 프로젝트는 2015년 추진된 것”이라며 “2015년 일어난 일을 2017년에 연결하는 것은 너무 부자연스럽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한국당이 제기한 의혹과 제시한 사진은 2년의 시차가 있음에도 마치 동일한 시점에 있었던 일로 연결시켰다는 비판이다.

이어 “저도 감정의 동물인지라 김상훈 의원에게 어제(7일) 한 말씀(‘이런 모욕적 말씀은 처음’) 했던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유감 표시를 하러 나왔는데 그럴 마음이 싹 없어졌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국당은 지난 19대 총선 당시 신 전 의원이 수원 권선 공천 과정과 화성도시공사 사장 강모씨의 사장 복귀 과정 등에 정 후보자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의원 어떤 분은 신장용 전 의원이 19대 총선에서 수원 권선에 출마하는데 있어 공천도 실질적으로 정 후보자가 해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도 한다”며 “정 후보 측근들이 정 후보를 이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강모씨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화성도시공사 사장 강모씨가 사장 역임 중 익산시장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8개월 만에 다시 사장 자리에 복귀했다”며 “이런 무리한 인사에 누군가의 정치적 영향력이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공세에 정 후보자는 “그 사람(강모씨)이 익산시장에 출마한 사실도, 얼굴도 모른다”며 “왜 이 자리서 그 말씀을 듣고 있어야 하는가, 이게 검증대상인가 의구심이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도 한국당의 의혹 제기를 일축했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당시 후보자는 야당 의원으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이라 영향을 미칠 위치도 아니었다”며 “박근혜 정부 당시 부당한 외압을 넣었다면 서슬 퍼렇던 시대에 가만뒀겠느냐”라고 강조했다.

이어 “감사원 결과보고서, 언론 기사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렇게 정 후보자가 연관됐다고 과대망상으로 ‘무차별 인격살인’을 자행하는 것은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정 후보자를 둘러싼 이른바 ‘품앗이 후원’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당은 지난 5년 동안 정 후보자가 동료 의원 연평균 약 40명에게 각각 50만원씩 후원하며 세금 혜택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김현아 한국당 의원은 “정 후보자가 지난 2014년부터 연평균 40여명의 의원들에게 약 50만 원씩 후원을 했다”며 “동료 의원끼리 후원을 한 뒤 세금혜택을 받은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후원금을 주기만 하고 받지 않았다”며 “제가 초선 의원들을 조금씩 후원한 것은 사실이고, 그것은 정치자금법 허용 한도에서 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후배(정치인)들로부터 후원금을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며 “‘품앗이 후원’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강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청문위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청문위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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