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샤프, 소니, 파나소닉 등 CES서 8K TV 및 촬영 장비 전시
샤프, 올 4분기 중 120인치 8K LCD TV 출시 전망
자국 제품 충성도 높아···도쿄올림픽 '호재' 기대감

일본 TV업계가 세계 최초로 8K 화질로 생중계되는 도쿄올림픽을 발판으로 재도약을 노린다. 일본 시장은 규모는 작지만 자국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그간 시장에서 주춤했던 일본 TV 업체가 사업 보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로 평가받는다.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 오른 CES2020은 TV 제조업계의 8K TV 홍보 격전지로 부상한 모양새다. 특히 소니, 샤프, 파나소닉 등 일본 TV 3사는 8K TV 신제품은 물론 촬영 장비 등을 전시했다. 

샤프 부스에 전시된 120인치 8K LCD TV. /사진=윤시지 기자
샤프 부스에 전시된 120인치 8K LCD TV. /사진=윤시지 기자

 

세계 최초로 8K TV를 선보였던 샤프는 연내 ‘세계 최대’ 크기의 8K LCD TV를 출시할 것으로 자신하는 분위기다.

이날 샤프는 전시장 입구 전면에 120인치 LCD 8K TV 시제품을 전시하고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The world largest class)라는 수식어를 덧붙여 홍보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시제품인 까닭에 완벽한 사양이나 가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출시 일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샤프 관계자는 “올 4분기 중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샤프는 8K 생태계 구축을 위한 촬영 및 영상 장비를 대거 진열했다. 샤프의 8K 비디오 카메라, 8K 해상도 송출 장비 등이 전시장 한 면을 차지했다.

파나소닉은 올해 전시장에 '올림픽 코너'를 따로 꾸렸다. 사진은 올림픽 코너에 전시된 프로젝터로 재생되는 경기 영상. /사진=윤시지 기자
파나소닉은 올해 전시장에 '올림픽 코너'를 따로 꾸렸다. 사진은 올림픽 코너에 전시된 프로젝터로 재생되는 경기 영상. /사진=윤시지 기자

 

파나소닉은 이번 전시장의 한 코너를 아예 ‘올림픽 코너’로 꾸렸다. 다만 여타 업체와 달리 8K TV를 전시하진 않았다. 대신 전시관엔 지난해 말 공개한 4K DLP(Direct Light Projection) 프로젝터를 전시하고 빔 프로젝터로 경기 영상을 대화면으로 재생했다. 전시관 한 면을 차지하는 또렷한 대화면 영상에 참관객들은 발길을 멈추기도 했다. 이 제품은 세계 최고 수준의 5만 루멘의 밝기를 자랑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소니 8K LCD TV /사진=윤시지 기자
소니 부스 입구에 전시된 8K LCD TV 75인치 제품. /사진=윤시지 기자

 

소니는 지난해 이어 올해 8K TV 제품군을 확대한다. 지난해 8K LCD TV 98형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엔 75·85형 두 모델로 구성되는 8K LCD TV(Z9H)를 새롭게 출시한다. 신제품은 소니의 이미지 프로세서 X1 얼티미트가 적용돼 높은 수준으로 화질을 끌어올렸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신형 8K TV는 지난해 보다 제품의 사이즈와 가격 폭이 넓어졌다. 가정용 제품으로 보폭을 확대해 보급화에 나서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톰스가이드 등 외신은 신형 TV 제품군을 두고 “지난해 보다 현실적인 사이즈”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신형 8K LCD TV는 가격대 역시 98인치 제품 가격(6만9999달러·약 8200만원)보다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해 최초로 8K로 생중계되는 도쿄올림픽은 그간 주춤했던 일본 TV 제조업계에 반등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일본 시장 특성상 자국 업체의 선전이 예상된다는 것이 시장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가전 시장은 자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크고 가전 교체주기가 길고 보수적인 편이라, 사실상 한국, 중국 8K TV 업체들의 기대감은 크지 않다"면서 "일본 TV 업체가 호재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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