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매출 5조로 업계 1위 전망
영업이익 기준으론 엔씨소프트가 ‘압도적 우세’

방준혁 넷마블 의장. / 조현경 디자이너
방준혁 넷마블 의장. / 조현경 디자이너

올해는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게임 빅3’로 불리는 업체들 사이에 순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부동의 1위를 지켜 왔던 넥슨이 뒤로 물러나고, 넷마블과 엔씨가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웅진코웨이를 인수한 넷마블의 매출 기준 1위 달성이 확실시된다. 다만 영업이익 면에서는 엔씨가 앞서 나갈 전망이다.

◇웅진코웨이 품은 넷마블, 매출 5조 달성 가시화

넷마블은 최근 국내 렌탈 시장 1위 업체인 웅진코웨이 인수를 확정했다. 인수가액은 1조7400억원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10월 웅진코웨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깜짝 등장했다. 넥슨 인수가 무산되고 게임산업이 정체된 상황에서, 업계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새로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바라봤다. 앞서 방 의장은 지난 2016년 임직원 워크숍에서 “2020년 연매출 5조원 달성과 글로벌 게임 메이저 톱5 진입을 이뤄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번 웅진코웨이 인수를 통해 방 의장의 2020년 매출 5조 달성 발언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웅진코웨이는 2018년 기준 매출 2조70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을 달성했으며, 현재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올해도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의 2020년 매출 추정치는 2조4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영업이익은 3500억~42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웅진코웨이 매출과 영업이익을 합칠 경우, 넷마블 전체 계열사의 매출은 5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영업이익 역시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될 경우, 넷마블이 매출 기준 게임업계 전체 1위로 올라서게 된다. 그동안 부동의 1위를 고수해 왔던 넥슨은 뒤로 물러나게 되는 셈이다. 다만 넥슨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 966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기준 1조원 돌파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이는 게임업계 사상 최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캐시카우’라고 할 수 있는 중국 ‘던전앤파이터’ 매출이 크게 감소하기 시작한 것은 악재다. 실제로 넥슨의 지난해 3분기 중국 매출은 1887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17년보다 43% 감소한 것이다. 올해 역시 신규 프로젝트를 대거 취소한 상황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리니지 형제로 대박 친 엔씨소프트

엔씨 역시 올해 높은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매출만 따졌을 경우, 넷마블을 넘어서진 못하지만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업계 1위를 달성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에 출시한 모바일게임 ‘리니지2M’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엔씨의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살펴보면, 8일 기준으로 매출 1위를 리니지2M이 2위를 리니지M이 차지하고 있다. 리니지 형제가 1위와 2위를 모두 차지한 셈이다. 특히 엔씨 측에 따르면 리니지M과의 ‘카니발리제이션(이용자가 새 게임으로 이동해 기존 게임의 이용자 수가 줄어드는 것)’ 역시 많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리니지M의 기존 매출이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신규 매출이 더 많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리니지2M의 일평균 매출은 45억원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엔씨의 매출 전망치를 2조50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영업이익의 경우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넥슨에 이어 두 번째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특히 올해 넥슨의 성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영업이익 기준 1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올해 출시될 예정인 신작 모바일게임들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엔씨의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엔씨는 올해 상반기 인기 PC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의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앤소울S’를 출시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모바일게임 ‘아이온2’와 ‘블레이드앤소울2’를 출시할 계획이다. 해당 게임들 역시 인기 원작 IP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흥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넥슨이 압도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1위 독주를 해 왔다면, 올해부터는 그 양상이 변할 전망”이라며 “웅진코웨이 인수에 성공한 넷마블과 리니지 시리즈를 연달아 흥행시킨 엔씨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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