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기자회견 취소···이란 혁명수비대 “美 반격 시 UAE·이스라엘 공격할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이란의 미사일 보복공격 감행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떤 대응책을 꺼내들지 전 세계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즉각적인 대응 대신 신중한 태도로 맞서는 모양새다.

8일 AP통신·CNN·폭스뉴스 등 복수의 현지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란은 이라크 아인 아사드 미군 공군기지에 최소 12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상대로 무인기 폭격을 감행한 미국에 보복 성격이 짙다. 작전명도 사망한 사령관의 이름을 따 ‘순교자 솔레이마니’로 명명했다.

미국 측은 이번 공습에 따른 피해규모를 현재 추산 중에 있으며,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기자회견이 있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전면전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CNN은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실제 참모들은 연설을 준비했으나, 기자회견은 없을 것”이라 보도했다.

이 같은 미국의 행보는 즉각적인 반격보다 다양한 파장 등을 고려해 신중을 가하기 위함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이란의 미사일 보복공격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장을 맞은 아시아지역 증시가 급락하고 환율 및 유가가 급등했다.

더불어 이란이 미국이 재차 폭격에 나설 경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이스라엘 하이파 등을 재차 공격할 것이라고 강경하게 맞서고 있어 성급한 보복공습을 감행할 경우, 중동지역 전체로의 확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 정권과의 긴장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정부 승인 없이 야당을 포함한 이란 측과의 접촉을 피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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