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중국 여행사, 서울·강원도 등 5박 단체 관광 상품 판매···한한령 완전 해제 임박 관측

7일 중국 여행사에 올라온 한국 단체 관광 상품. / 사진=중국 여행사 중국국제여행사 캡처
7일 중국 여행사에 올라온 한국 단체 관광 상품. / 사진=중국 여행사 중국국제여행사 캡처

중국 유명 여행사가 한국 단체 관광 상품 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중국 여행사 중국청년사(CYTS), 중국국제여행사(CITS) 등은 한국 관광 상품, 복수 비자 발급 판매를 시작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해당 업체의 온라인 사이트에 올라온 상품은 중국 남경(南京)→한국 서울 5일 여행, 중국 샤먼(厦门)→한국 서울→강원도 6일 여행 일정 등 64개 상품이다.

중국 여행사가 판매하기 시작한 단체 관광 상품 가격은 1700위안(한화 약 28만5000원)에서 5300위안(한화 약 88만9000원)으로 다양하다.

중국이 단체 관광 상품을 재개한 데는 오는 24일에서 26일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중국설)’을 앞두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중국 여행사들이 내놓은 한국 단체 관광 상품은 오는 12일부터 사용 가능하다. 중국청년사와 중국국제여행사는 작년 중국 여행사 중 브랜드 평가 순위 각각 1, 2위를 기록하는 최대 여행사다.

지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한국행 단체 관광이 차단되면서 국내로 입국하는 중국 단체 관광객(유커·游客)이 크게 줄어들었다. 다만 온라인 여행사들의 단체 관광 상품 판매 재개로, 한국과 중국 관계 회복은 물론 중국 유커들의 한국 단체 관광 금지가 점차 풀리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사드 배치 이후 ‘4불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4불 정책은 ▲전세기·크루즈 사용 금지 ▲롯데그룹 계열의 롯데호텔·백화점·면세점 이용 금지 ▲온라인 관광 상품 판매 금지 조항 ▲대규모 광고·온라인 판매 제한 등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광공사는 올해 중국인 관광객 750만명을 포함해 외래관광객 2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한 중국 유커는 한국 관광 제한 조치의 영향으로 2016년 806만8000명에서 2018년 479만명으로 40.6% 급감했다. 작년 9월까지 한국을 찾은 중국 유커는 444만1000명으로 지난 2018년 같은 기간보다 27.1% 늘었다.

여기에 최근 한중일 정상회담 계기 열린 비공개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관계를 정상화하는 데 공감대를 이루면서 한한령(限韓令) 완전 해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월 23일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가진 회담에서 “올해 한중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많은 성과와 변화들이 있었다”면서 “잠시 서로 섭섭할 수는 있지만 양국의 관계는 결코 멀어질 수 없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 중국의 꿈이 한국에 기회가 되듯이 한국의 꿈 역시 중국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사드 사태’로 멀어진 한중 관계 회복을 기대했다.

시 주석도 “우리는 줄곧 긴밀하게 협력해온 친구이자 파트너”라면서 “나는 대통령님과 함께 양자관계가 새롭고 더 높은 수준에 오를 수 있도록 견인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 관광 단체 상품 판매가 재개된 데는 중국 여유국 승인도 한몫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1월 중국 여행사 씨트립(C-trip·携程)은 한국 단체 관광 상품을 사이트에 올렸다가 관심을 받자 삭제한 바 있다. 당시 씨트립은 중국 여유국의 승인 이후 판매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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