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동반 로봇 '돌리'도 선보여...가정용 맞춤형 케어 가능
카이저 퍼머넌트社 협업 발표
5GㆍIoT 기반 V2X 안전 주행 구현, 스마트 빌딩과 커넥티드 커뮤니티 경험 제시

삼성전자가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센터에서 열린 'CES2020'에서 로봇 '볼리(Ballie)'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CES2019에서도 로봇 신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가전 사업 영역을 로봇까지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이날 CES 기조강연을 하며 "향후 10년은 경험의 시대"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품을 구매할 때 제품의 소유 자체가 아니라 그 제품이 가져다 주는 편리함, 안정, 즐거움 등 삶의 긍정적 경험을 기대하며, 이 같은 개인의 요구가 모여 기술 혁신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험을 강조한 제품 사례로 로봇 볼리를 소개했다. 김 사장은 “개인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하는 볼리는 인간 중심 혁신을 추구하는 삼성전자의 로봇 연구 방향을 잘 나타내 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볼리는 둥근 공 모양의 형태의 로봇으로, 하단에 달린 바퀴로 이동이 자유롭다. 기존 가정용 로봇이 수동적으로 사용자 지시를 수행하는 것과 달리, 볼리는 사용자의 움직임을 인식해 따라 다니며 능동적으로 집안일을 한다. 사용자 지시에 따라 집안 곳곳을 모니터링하고 스마트폰, TV 등 주요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작업을 수행한다. 그릇에 담긴 과자가 바닥에 쏟아지면 볼리가 이를 인식하고 로봇청소기에 청소 명령을 내리는 식이다. 

김 사장은 무대에서 직접 볼리를 시연했다. 볼리는 김 사장이 걷거나 뛰는 방향대로 따라 움직이면서 '인사하라'는 간단한 명령어를 수행했다. 볼리는 ‘온 디바이스 AI’ 기능으로 보안과 사생활 보호를 강화한 시큐리티 로봇과 피트니스 도우미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CES 전시장에 전시된 '볼리' 모습 / 사진=윤시지 기자
삼성전자 CES2020 전시장에 전시된 '볼리'의 모습. / 사진=윤시지 기자

삼성전자는 볼리 출시 일정을 구체화하지는 않았다. 다만 삼성전자가 지난해 이어 올해 CES 공식 행사를 통해 2년 연속 신형 로봇을 선보이는 만큼, 향후 가전 사업의 영역을 로봇으로 넓힐 것이란 분석이다. 

김 사장은 "경험의 시대엔 다양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공간을 변화하고 도시를 재구성해야 한다"며 "삼성의 인간 중심 혁신이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기조연설 행사에서 로봇 외에도 의료 서비스 등을 소개했다. 세바스찬 승 삼성리서치 부사장은 김 사장의 뒤를 이어 무대에 올라 미국 의료 그룹 카이저 퍼머넌트의 협업으로 개발된 심장 질환 재활 프로그램 ‘하트와이즈’를 소개했다.

하트와이즈는 모바일기기를 활용해 만성 심장 질환 환자의 심장 상태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 발생시 전문 의료진을 연결하는 기능을 한다. 환자의 재입원율을 낮춰 기술로 건강을 지키고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사례로 소개됐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이번 CES2020에서 사물인터넷(IoT) 냉장고인 ‘패밀리허브’, 가정용 식물재배기, 삼성봇 셰프 등을 주방 가전으로 공개한다. 기조연설을 통해 삼성 패밀리허브가 가족을 위한 맞춤형 식단을 짜서 간편하게 요리를할 수 있도록 레시피까지 추천하고, 가정용 식물재배기가 키운 허브로 음식의 맛을 더하고, AI 보조 셰프인 ‘삼성봇 셰프’가 요리과정을 도와 주는 등의 시나리오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가전 외 영역에선 모든 것이 연결되는 '커넥티비티'를 강조했다. AI, 5G, IoT, 엣지 컴퓨팅 등 기술을 기반으로 도시 생활이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 빌딩 분야에서는 에너지 사용의 효율화, 오염물질 배출 저감과 같은 문제 외에도 거주자들의 시간과 노력을 최소화하는 솔루션을 소개했다. 특히 교통 분야에선 ‘V2X(Vehicle-to-Everything)’의 구현을 언급했다. 자동차와 도시 전체와 연결하고, 스마트 기기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 커넥티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데 기여하겠다는 스마트시티에 대한 미래 청사진을 공유했다.

김현석 사장은 CES 2020 기조연설을 마무리하면서 “삼성의 기술은 모두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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