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 개최··· 상반기는 어려움 지속·하반기 개선 전망
"삼성 QD디스플레이는 결국 OLED"...기술 격차 자신
연내 노트북용 폴더블 디스플레이 양산 개시…자동차 전장 등 운송산업향 매출 확대 기대

LG디스플레이CEO 정호영 사장이 CES2020 개막을 앞둔 6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CEO 정호영 사장이 CES2020 개막을 앞둔 6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LG디스플레이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사업 구조를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환하면서 연내 경영 정상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구심점으로, 차세대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전장용 OLED 신규 수요에 대응하며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정 사장은 6일(현지시각) 미국 CES2020 개막을 하루 앞두고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사업전략을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도 구조적인 액정표시장치(LCD) 과잉공급을 예상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점차 시황이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의 플라스틱 OLED 사업의 물량 확보와 광저우 공장의 대형 OLED 양산 이후 판매 시점이 흑자 전환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면서 ”올 상반기까지는 지난해 하반기 수준의 어려움이 지속되지만, 하반기부터 경영정상화 조건이 하나 둘씩 만들어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시황이 개선되기까지 당분간 허리띠를 졸라맬 계획이다. 그는 ”지난 3년간 시설 투자에 22조원 정도 투자하면서, 연 평균 7조원 시설 투자가 이뤄졌다“면서 ”올해와 내년까진 대규모 확장 투자에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연간 투자 규모를 3조원 정도로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올해 감가상각 수준은 5조원 정도로 보고 있어 자금유동성과 부채비율 개선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반등은 OLED에 달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투자를 시작할 것이란 전망속에 비용을 아끼면서도 OLED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이다. 정 사장은 ”대형 OLED는 LG디스플레이의 핵심 사업“이라며 ”경쟁사의 QD디스플레이의 경우 기본적으로 OLED다. 기본적인 구조와 공정이 OLED 범위에서 해석되는 제품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아직 QD디스플레이 제품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정확한 비교는 어렵겠지만, 현재 공개된 공정, 기술방식, 구조를 보면 화질 측면에선 WOLED와 장단점이 교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그럼에도 WOLED와 크게 차별화되는 부분은 크지 않아, WOLED가 디자인이나 어플리케이션, 사운드 플랫폼 측면에서 차별화되는 강점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정 사장은 “마이크로LED 기술은 우리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제품 및 생산비용 등 모든 측면에서 대형 OLED 방식과 비교했을 때 넘어설 수 없는 구조적 차이가 있다”면서 “100인치 이하 TV 제품의 경우 마이크로LED가 WOLED 대비 특별한 강점을 내세우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력을 앞세워 다양한 폼팩터(외형) 및 제품에 도전할 계획이다. 최근 시장 화두로 떠오른 폴더블 디스플레이 역시 기술 연구 중이다. 올해 LG디스플레이는 폴더블 노트북용 디스플레이를 먼저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정 사장은 ”고객들과 준비 중이며 제품 출시 계획을 잡고 있다. 연내 출시 예정“이라면서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이든, 노트북이든, 타블렛이든 폴더블 디스플레이 구현 준비를 마쳤다. 다만 고객사 일정 및 사정에 따라 사업이 진행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가 공개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용 OLED 디스플레이. /사진=윤시지 기자
LG디스플레이가 공개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용 OLED 디스플레이. /사진=윤시지 기자

LG디스플레이는 OLED 시장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 사장은 ”올 2분기 말 우리 OLED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완성차가 출시된다“면서 ”2017년 1조원을 돌파한 전장 디스플레이는 내년 2조원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자동차, 비행기를 포함한 운송사업향 매출 비중이 전사 매출의 30%까지 오를 정도로 잠재력이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LCD 시장의 구조적 공급과잉 현상이 해소되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이에 올해 경영 안정화를 위한 과제로 ▲대형 OELD 대세화 ▲POLED 턴어라운드 ▲LCD 구조혁신 가속화 등 3가지를 꼽았다. 내년 전체 매출 중 OLED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는 한편 수익성도 제고할 방침이다. 정 사장은 ”대형 OLED와 POLED의 매출 비중은 올해 40% 가까이 될 것“이라면서 ”내년엔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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