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강권석 은행장 추모 실시···임시 집무실 마련 등 ‘업무 강행’ 의지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6일 경기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메모리얼파크에서 고(故)강권석 행장을 추모하고 있다./사진=기업은행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6일 경기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메모리얼파크에서 고(故)강권석 행장을 추모하고 있다./사진=기업은행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 지부(이하 기업은행 노조)의 반대 투쟁으로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는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이 외부 일정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기업은행은 6일 윤 행장이 경기 성남시 분당에 있는 메모리얼파크를 찾아 고(故)강권석 행장을 추모하고 고인의 업적과 뜻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윤 행장은 “시중은행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중소기업금융 리딩뱅크로서 지금의 기업은행을 만드는 데 초석을 놓으신 분”이라며 “고인의 유지를 이어받아 혁신금융을 통해 국가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의 발전을 지원하고 나아가 기업은행이 초일류 은행으로 발돋움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강 전 행장은 재정경제원, 금융감독위원회 등을 거친 정부 관료 출신인사로 임기 중 ‘자산 100조 돌파’, ‘은행권 첫 차세대 전산 시스템 구축’ 등의 업적을 이뤘다.

강 전 행장은 지난 2004년 제20대 은행장에 취임해 2007년 제21대 은행장으로 연임했으나 같은 해 11월 지병으로 별세했다. 이후 은행장들이 기일에 임원들과 함께 추모식을 갖는 등 후배 은행장들과 임직원들로부터 지금까지 존경받고 기억되고 있다.

윤 행장은 이러한 행보는 노조의 반대를 정면돌파하고 정상적으로 은행장직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앞서 김도진 전 행장도 2016년 말 취임 후 강 전 행장을 추모한 바 있다. 윤 행장은 서울 종로구 금융연수원에 임시 집무실도 마련해 업무 현황을 보고받는 등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했다.

윤 행장의 강행 의지로 노조와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행 노조는 이날 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이틀째 출근저지 투쟁에 나섰다. 노조 측은 윤 행장의 대화 요구에 응하지 않고 사퇴를 지속 요구할 방침이며 총파업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노조원들로부터 출근을 저지 당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노조원들로부터 출근을 저지 당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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