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기소 주축 멤버 한동훈 부장, 삼바 수사 이끌었던 송경호 3차장 등···향후 기업 수사 영향 불가피해 거취 주목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하기 무섭게 검찰 인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어떤 인물들이 교체 대상에 오르게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윤석열 라인’의 행보가 주목되는데, 거론되는 인물들이 공교롭게도 삼성 관련 주요 수사를 이끌었던 인물들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법무부에 따르면 이번 주 내에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검찰 고위직에 대한 인사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추 장관이 취임한 날짜가 이달 3일인 것을 감안하면 법무부가 검찰 인사와 관련해 상당히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특히 검찰국장 등 핵심 자리에 비(非)검사 출신들을 앉힐지가 관심사다. 이와 더불어 윤석열 사단이라고 불리는 인물들, 그리고 조국 전 장관 등 현 정권 인사들을 수사했던 인물들도 교체 대상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특수통들의 퇴진이 예상되다 보니 재계 수사에 정평이 난 인물들이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검찰 개혁 및 인사는 특수통 축소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향후 기업 수사에 대한 영향 때문에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공교롭게도 삼성 관련 주요 수사를 이끌었던 인물들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돼 주목된다. 이번 인사에서 교체설이 나오는 대표적 인사들은 조국 일가 수사 지휘 라인인데, 삼성 수사에서 공을 세웠던 핵심 인물들이 이에 해당한다.

대표적 인물이 조국 전 장관 수사를 지휘해 온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다. 그는 국정농단 사태 당시 특검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 기소한 핵심 인물이다. 삼성 합병 사안과 관련한 핵심 수사 실무자가 바로 한 부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후 중앙지검 3차장을 맡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수사의 지휘 라인으로도 활약한 바 있다.

한 부장과 함께 교체 후보로 이름이 거론되는 송경호 3차장 역시 삼성 수사와 관련해 누구보다 많은 내용을 알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한 거의 모든 고발 건들이 특수2부에 집중 배당된 사실이 본지 보도(☞[단독] 검찰 삼성 수사 건, 특수2부로 ‘헤쳐 모여’)를 통해 알려졌는데, 당시 특수2부장을 맡았던 인물이 바로 송 차장이다. 그는 금융조세조사부 등을 거친 기업 수사 달인 중 한 명이다. 이처럼 국정농단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와 관련한 수사를 진두지휘한 핵심 인물들이 공교롭게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같은 현상은 권력을 수사하는 특수통들의 특성 때문이다. 정권·재벌 등 권력이 있는 곳들을 수사하다 보니 상황에 따라 희비가 갈리는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검찰 인사의 향방을 결정지을 검찰인사위원회는 고검장급 검사를 포함한 검사 3명, 판사 2명, 변호사 2명, 교수 2명, 기타 인사 2명 등 11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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