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산업부, 2019년 외국인직접투자 동향 발표
외국인직접투자 5년 연속 200억 달러 이상 달성

산업통상자원부가 2019년 외국인직접투자가 5년 연속 200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했다. /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가 2019년 외국인직접투자가 5년 연속 200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가 역대 두 번째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외국인직접투자는 23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3% 감소했으나, 하반기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우수기업을 적극 유치하면서 5년 연속 200억 달러 이상을 달성했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9년 외국인직접투자(FDI) 동향’에 따르면, 작년 외국인직접투자는 신고기준 233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치 230.8억 달러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도착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128억 달러로 역대 4위였다. 신고기준은 외국인투자가 투자를 하겠다고 신고한 액수고, 도착기준은 실제로 들어온 돈의 액수다.

산업부는 “2015년 이후 5년 연속 외국기업들이 매년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고, 최근 3년 동안 역대 1~3위 실적을 기록한 만큼 이제 FDI 200억 달러대 유치 기조가 안착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산업부는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이차전지 핵심소재(양극재), 고기능성 플라스틱·폴리머, 시스템반도체(전력용반도체) 등 업종에서 핵심소재 공급 안정화와 국산화에 기여하는 우수한 프로젝트가 성사됐다고 밝혔다.

기술개발·연구 분야에선 글로벌 반도체장비 기업의 연구개발(R&D)센터를 국내에 유치했다. 연구개발·전문·과학기술 분야 투자도 전년 3억6000만 달러보다 2배 이상 증가한 7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보면, 유럽연합(EU)이 71억3000만 달러로 투자액이 가장 많았다. 다만 전년 대비 20.1% 감소했고, 중국도 64.2% 감소한 9.8억 달러에 그쳤다. 중국은 2018년 투자 규모(27.4억만달러)가 전년 대비 238.9% 급증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던 터라 감소폭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었다. 반면 미국(68.4억달러)과 일본(14.3억달러)은 대(對)한 투자를 늘리며 각각 16.4%, 9.9%씩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투자는 화학공업, 식품, 의약을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운송용기계·금속·금속가공제품 분야의 부진으로 전년 대비 18.2% 감소한 82억2000만 달러에 그쳤다. 서비스업도 금융·보험, 정보통신 분야의 투자 감소로 5.3% 줄어든 147억6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산업부는 세계의 FDI가 2018년에 최근 10년간 최소로 줄어든 이후 지난해 상반기에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낸 만큼 올해도 이런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중, 미·유럽연합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히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 FDI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외국인투자촉진법이 통과되면 미처분이익잉여금이 외국인투자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첨단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인센티브를 강화할 예정이다. 전략 품목에 대한 현금 지원 한도를 투자금액의 30%에서 40%로 올리고 현금지원 대상에 산업발전법상 첨단기술 업종 2990개를 추가할 계획이다. 또 정부·지자체·유관기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미국, EU 등에서 전략적인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첨단 유망 기업에 선제적인 투자 인센티브를 제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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