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부침 속 건설사 일감확보 주력에 시공권 확보 관심도 후끈
지난해 이어 올해도 한남3구역, 반포3주구, 갈현1구역 등 눈길

올해 시공사 선정 예정인 서울 주요 정비사업장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올해 시공사 선정 예정인 서울 주요 정비사업장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건설사들이 한 해 먹거리 확보를 위해 연초부터 고군분투 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주택사업이 부침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를수록 정비사업계는 수주권 확보에 더욱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특히 올해는 과거 시공사를 선정했던 조합이 계약을 해지하고 재선정에 돌입하는 알짜 사업장이 많다. 어느 건설사가 악조건 속에서도 양질의 일감으로 곳간을 든든히 채우게 될지 건설업계 안팎이 눈여겨보고 있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홍은13구역 재개발 조합은 이날 시공사 재입찰을 마감한다. 과거 이 사업장은 라인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바 있다. 그러나 아파트 브랜드 및 마감재와 관련해 시공사 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새 건설사 찾기에 나서게 됐다. 한달 여 전인 지난해 12월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과 같은 대형건설사는 물론 지방권에 본사를 두고 탄탄한 성장세를 밟아오다 서울에 진출하려는 아이에스동서, 동양건설산업, 중흥토건 등 중견건설사도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갈현1구역도 이번주 시공사 재입찰을 진행한다. 앞서 현대건설은 이 사업장 본입찰에 참가했으나 조합 측이 입찰조항을 위배했다며 무효처리했고 입찰 무효 등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으로까지 일이 커졌다. 결국 지난해 말 법원의 결정으로 현대건설의 입찰무효소송은 패소로 끝이 나면서 조합은 새로운 시공사 찾기 일정을 거듭하게 됐다. 오는 9일 재입찰을 마감하는데, 현재는 GS건설,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의 3파전이 예고되고 있다.

한남하이츠도 지난해 10월에 이어 이달 두 번째 시공사 재입찰에 나섰다. 이번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에는 GS건설, 현대건설이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한남하이츠 재건축 사업은 서울시 성동구 옥수동 4만 8837㎡에 지하 6층∼지상 20층 아파트 10개동, 790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로 예정 공사비 3419억 원이 책정돼 있다. 사업장이 한강변에 구릉지 형태를 띄고 있다는 점이 한남3구역과 유사하다. 때문에 사업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음에도 정비사업의 양대산맥이라 불리는 GS건설과 현대건설의 치열한 경쟁이 전망된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오는 4월 초 시공사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새로운 조합장을 선출한 이후 새 술은 새 잔에 담는다는 마음으로 HDC현대산업개발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재선정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삼성물산이 조합 측에 입찰의향서를 보낸 것만으로도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기존에 선정해 둔 건설사와의 이별을 선언하고 재입찰에 나선 조합도 있지만 시공사 선정에 첫 걸음을 뗀 알짜조합도 있다. 한남3구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비사업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지난해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이 도전장을 냈지만 정부가 과열수주를 이유로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결과를 근거로 검찰에 수사의뢰하는 등 논란이 빚어지며 선정총회에까지 이르진 못했다. 결국 조합은 수주 과열을 일으킨 요인 중 하나로 꼽힌 혁신설계안은 원천 배제하고, 시공사로부터 원안과 대안설계만을 제안 받을 계획이다. 구체적인 재입찰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밖에 방배삼익아파트도 올해 상반기 안으로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진행한 두 번째 시공자 입찰에는 대림산업만 단독으로 응찰해 참여업체 미달로 유찰됐다. 조합은 3차 입찰 또는 수의계약 전환 여부를 놓고 내부 검토를 진행해 시공사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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