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간편식 여전히 비싸다는 인식 강해···편의점도 '초저가' 도입
온라인에 간편식 왕좌 내줘···'배송 서비스'로 온라인과 한판 승부 예상

/그래픽=이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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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20%가 넘는 성장세로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던 편의점이 최근 온라인의 물량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5% 안팎까지 밀렸다. 편의점은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특히 간편식에서 우위를 보였지만, 초특가를 앞세운 온라인에 자리를 내준 상황이다. 이에 따라 편의점업계는 초저가와 배송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1인 가구의 가장 큰 수혜를 받은 편의점의 성장세가 한 풀 꺾인 이유는 무엇보다 온라인쇼핑몰의 급격한 신장과 무관하지 않다. 국내 유통시장에서 온라인시장 매출비중은 약 40%에 이른다. 매년 해가 갈수록 그 성장폭이 커지고 있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온라인판매에서 가장 많은 거래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은 단연 식품이다. 최근 1년간 월별거래 비중을 보면, 식품은 줄곧 20~25% 사이에 머물렀다. 반면 편의점에서 간편식(즉석)의 매출비중은 같은 기간 9.9~10.7%에 불과했다. 음료 등 가공식품(42.5~44.5%)보다 30%포인트 이상 뒤진다.

온라인이 간편식 부분에서 편의점을 압도하는 이유는 가격 측면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상품의 경우 30~50%까지 가격차이가 난다. 업계는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을 상실하면 향후에도 이런 국면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이 멤버십과 1+1 등으로 가격을 많이 낮췄지만, 여전히 비싸다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이에 최근 편의점업계는 전례 없는 초저가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24는 1월 한 달 간 커피음료에 한해 대규모 초저가 할인에 들어간다. 장 인기 있는 10가지 커피상품의 24콘(이마트24에서 사용할 수 있는기프티콘)을 30%할인 판매하고, 스타벅스 더블샷 아메리카노 등 10종의 스타벅스 상품의 경우 신세계포인트로 구매하면 50%까지 할인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커피 마케팅을 통해, 올 한해 커피를 구입하려는 고객에게 가장 먼저 이마트24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배달 서비스도 장착했다. 배달서비스를 가장 먼저 도입한 시작한 CU는 현재 배달 서비스 운영점이 3000점에 달한다. GS25, 이마트24도 최근 요기요와 제휴를 맺었다. 편의점 각사들은 운영 추이를 지켜본 후, 배달 대상상품과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편의점업계가 배달 서비스까지 도입하면서 간편식을 놓고 온라인과 한 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편의점업계도 일단은 배달가능상품을 간편식 위주로 편성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식 시장이 현재 4조원에 달하고 향후 더욱 커질것으로 예상된다.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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