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여야, ‘총선 모드’ 본격 돌입···정계개편 재차 ‘꿈틀’
  • 이창원 기자(won23@sisajournal-e.com)
  • 승인 2020.01.0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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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00일, 인재영입 사활 걸고 있는 여야···인적쇄신 통한 분위기 반전 노력
安 ‘정계복귀’ 보수진영 합류 제안···독자노선 가능성 복잡해진 셈법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지난 1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 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영입 1호인 최혜영 교수(휠체어 탄 이)와 2호인 원종건 씨(휠체어 잡은 이)도 함께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지난 1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영입 1호인 최혜영 교수(휠체어 탄 이)와 2호인 원종건 씨(휠체어 잡은 이)도 함께 했다. /사진=연합뉴스

4·15 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여야가 이른바 ‘총선 모드’로 본격 돌입하는 분위기다. 각 정당은 인재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세(勢) 결집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꾀하고 있는 모습이 관측된다.

또한 매 선거마다 반복되는 정계개편 움직임도 반복되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좀처럼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다양한 셈법이 검토되고 있다.

◇인재영입 본격화···청년·전문가 등 영입 통한 분위기 쇄신 총력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인재영입에 보다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 민주당 등의 지지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적정 수준의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총선에서 ‘완전한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행보다.

앞서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른바 ‘586세대(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을 포함한 중진들에 대한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10~20년 전 당시 ‘386‧486세대’로 불리며 정치권 내 개혁의 아이콘이었던 이들이지만, 새로운 시대의 정치개혁을 위해 세대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주장들이었다.

아울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 등도 민주당 지지층 일부가 이탈했다는 점도 이와 같은 주장들에 힘을 싣는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26일 최혜영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을 시작으로, 27세 청년 원종건씨, 김병주 전 육군대장 등 인사들을 차례로 영입했다. 장애인, 청년 등 기존 정치에서 소외된 그룹을 품고, 선거과정에서 예상되는 보수진영의 ‘안보’ 공격에도 대비하는 구상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향후 전문가 그룹에 대한 인재영입에 보다 힘을 쏟아 전문성, 안정성 등을 강조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청년 등을 포함한 ‘신선한 인재’를 발굴해 젊고 개혁적인 정당의 면모도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중진 의원들과 당 소속 장관들의 연이은 불출마 선언도 이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도 기자회견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이해찬 민주당 대표에게 불출마 의사를 전했다. 총선 출마를 위해 내각에서 사퇴하지 않고, 안정적 국정운영에 힘을 쓰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는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을 위한 청와대‧정부의 정무적 판단이기도 하지만, 총선 영향 등을 고려한 당의 제안도 일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불출마 선언을 한 장관들은 이번 결정이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언급하면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자유한국당도 인재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당내에서는 총선 승리를 위해서 현재의 지지율을 반등이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서는 인재영입을 통한 이미지 쇄신이 절대적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상황이다.

한국당은 지난달 31일 당 인재영입위원회를 염동열 위원장을 중심으로 꾸리고, 인재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변화와 혁신의 바로미터는 인재영입이므로 인재영입에 총선의 성과와 당 사활이 걸려있다”며 “지난 6월 출범해서 5개월여 동안 일종의 ‘탐색기간’이었다고 한다면 이제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야 하는 기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경제, 안보, 국정 전분야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는데 꼭 필요한 유능한 전문가가 우리에게 필요하다”며 “우리 당이 경제와 안보에 강한 유능한 당이란 좋은 이미지가 있긴 하지만 젊은 세대와 공감하는 능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어서 인재영입이 이미지 쇄신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지난 박찬주 전 육군대장 영입 과정에서 이른바 ‘공관병 갑질 논란’이 제기되면서, 인재영입이 사실상 정체된 상황이다. 논란 이후 인재영입에 긍정적 입장을 밝히는 인사들을 찾는 데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고, 보수진영 내 참신한 청년‧신인 등 발굴과정도 녹록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한국당은 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설안 등의 국회 본회의 통과 과정에서 대(對)정부‧여당 명분을 확보한 만큼 이달 초‧중순 내로 당 공천관리위원회 구성과 동시에 인재영입 발표 등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년여간의 해외 체류를 마무리하고 국내 정계로 복귀하겠다고 2일 시사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년여간의 해외 체류를 마무리하고 국내 정계로 복귀하겠다고 2일 시사했다. /사진=연합뉴스

◇보수진영 중심 정계개편 움직임···안철수 복귀 ‘신호탄’

정계개편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보수진영 정당들은 지지율 회복‧결집 등을 위한 이합집산 전략 마련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바른정당을 창당한 후 국민의당과 통합해 바른미래당을 꾸렸던 유승민 의원은 1년 11개월 만에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유 의원 등 8명의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년 전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힘을 합쳐 나라의 미래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드리며 바른미래당을 창당했으나, 바른미래당은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며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날 탈당한 의원들은 새로운보수당이라는 당명으로 이번 총선에 임할 예정이다. 물론 한국당과 이른바 ‘보수 빅텐트’를 치고 연대를 꾀할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한국당도 보수결집을 명분으로 러브콜을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어 ‘재결합’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또 다른 변수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정계복귀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일 정계복귀를 선언했다. 이 소식에 한국당,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 등 야당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비록 ‘약발’이 조금 떨어진 부분이 있지만, 안 전 대표가 합류할 경우 총선에서 어느 정도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정계입문 이후 꾸준히 ‘중도’를 표방했던 만큼 표심 확장 가능성이 있고, 인지도 측면에서도 이른바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이에 따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바른미래당과 중도개혁세력의 총선 승리를 위해, 그리고 한국 정치의 미래를 위해 커다란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며 “그가 원하는 것을 모두 받아들이고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새로운보수당 의원들도 안 전 대표의 합류를 촉구하는 분위기가 관측된다.

이와 같은 분위기 속에 안 전 대표의 향후 소속 정당 결정은 정계개편의 한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안 전 대표가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고 독자노선을 걷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이 경우 정계개편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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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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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iness can be found even in the darkest of times, if one only remembers to turn on the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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