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관습 버리고 안전 강화···‘사업혁신’ 리빌딩 목표

김형 대우건설 사장이 서울 중구 을지로4가 트윈타워 대우건설 신사옥 로비에서 임직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 사진=대우건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이 서울 중구 을지로4가 트윈타워 대우건설 신사옥 로비에서 임직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 사진=대우건설

 

 

건설업계가 경자년을 맞아 체질개선에 나선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및 세계경제의 긴장 강화로 건설경기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낡은 관습을 버리고 안전을 강화하는 자세로 경영에 임한다는 각오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10년의 성장을 약속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변화를 주문했다. 이어 “모든 가치와 업무를 프로젝트 중심으로 수행함으로써 이익 성장의 기반을 튼튼하게 다져야 한다”며 “임직원 모두가 프로젝트 건전성과 경쟁력을 모든 판단과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삼고 실질적인 목표를 수립·달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형 대우건설 대표는 시무식 대신 출근하는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대내외적인 어려운 환경 속에도 리뉴얼한 푸르지오 브랜드를 바탕으로 우수한 주택공급실적을 거뒀고 해외에서는 국내 최초로 나이지리아 LNG 액화 플랜트 원청 수주를 확정하는 등 괄목할 성과를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이어 올해는 양질의 수주를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양질의 수주는 저성장 시대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양적 성장만을 위한 무분별한 수주는 철저히 배제하고 기존에 구축된 CRM 시스템 등을 활용한 보다 체계적인 마케팅 역량 강화로 대우건설이 재도약의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신임 대표는 사업 구조와 조직 역량의 리빌링을 위한 혁신을 주문하면서 혁명에 버금가는 전환을 당부했다. 한 대표는 “새해에는 기존의 방식이나 관행에 머무르지 말고, 늘 새로운 시각으로 변화를 받아들이고 도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는 올해 슬로건을 내실성장을 통한 미래시장 개척의 해로 정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져가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 기술은 전혀 다른 경쟁과 게임의 룰을 만들고 있다”며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시장의 틀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돼 남들보다 한발 앞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내실성장과 미래시장 개척을 중심으로 성장의 기회를 잡고, 위기를 넘어 지속적으로 영속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HDC그룹에 다시 오지 않을 터닝 포인트”라며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주력하는 동시에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한 결단과 도전으로 부동산, 인프라 개발의 노하우와 금융기법의 적극적인 결합으로 종합 금융부동산 기업으로 진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설사 뿐 아니라 건설업계 수장도 우리 건설업계가 스스로 성장의 계기를 만드는 능동적 자세를 취할 것을 주문했다. 정부가 건설투자 확대를 예고하면서 건설산업이 침체기를 벗어날 수 있는 계기는 마련됐지만, 건설업계 스스로가 새로운 미래를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유주현 대한건설협회 회장은 “정부가 올해 경제정책 방향에 총 100조 원 규모의 민간, 민자, 공공 분야의 건설투자 계획을 담아 건설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건설산업 활성화와 지속 가능한 발전여건 조성, 건설산업 이미지 개선 등 더 나은 건설산업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가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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