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올해 예산공장 이전해 고형제 5배 생산 증가···대원, 향남·진천공장 운영
동구바이오, 라인증설로 제조 1.5-­2배 증가···신신, 상반기 세종공장 이전해 최대 5배 증대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보령제약 등 중견 제약사들이 신공장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 제약사들은 단순한 의약품 제조시설 이전의 차원이 아니라 제조 과정을 혁신하며 생산량과 매출 증대 등 파생효과를 노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부 중견 제약사들이 새로운 공장으로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제약사들의 이 같은 제조 공장 이전은 좀 더 넓은 공간에서 전 과정 자동화 등을 통해 의약품 제조를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이러한 의약품 제조의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은 매출 증대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즉 제약사들의 제조 공장 이전은 다목적 차원으로 풀이된다. 최근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제약사로는 보령제약과 대원제약, 동구바이오제약, 신신제약 등이 손꼽힌다.  

우선 보령제약은 지난해 4월 예산공장을 완공한 후 현재 제조 시설을 단계적으로 이전하고 있다. 이전이 완료되는 시점은 올해 안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보령제약이 1600억원을 투자해 건립한 예산공장은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2만8551㎡ 규모다. 고형제와 항암주사제 제조 시설을 갖추고 있다.

공장의 특징은 생산과 포장에서 배송까지 원스탑 일괄 체계로 구축돼 있고 전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된 스마트팩토리라는 점이다. 즉 자체 통신 기능이 탑재된 설비들에 권한을 위임해 스스로 작동하는 제조환경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또 공장에서 발생되는 데이터는 생산관리 시스템(MES)과 전 사적 자원관리(ERP) 등 생산· 경영 분야 시스템과 연동돼 공장 상황에 맞게 최적화돼 운영된다. 지난해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한 보령제약은 기존 안산공장과 비교해 고형제는 5배, 항암제는 3배가량 생산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대원제약이 지난해 6월 준공한 2만4000평 규모의 진천공장은 내용액제 생산 5억8000만포, 물류 6500셀 등 생산 및 물류 처리 능력에서 국내 최대 수준이다. 특히 무인 로봇 시스템과 무인 운반 시스템, 자동 창고관리 시스템을 갖춘 최첨단 스마트팩토리로 평가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무인 로봇 시스템을 도입한 진천공장은 제품 생산에서 포장, 운반 등 전 과정 자동화를 실현했다. 무인 운반 시스템은 포장된 제품 적재와 물류창고까지의 운반 과정이 원스톱으로 진행된다. 자동 창고는 최대 6500파레트, 6500톤 물량 입출고를 자동으로 조정하는 높이 42m를 자랑하는 국내 최대 규모 물류 창고다.

대원제약은 올 상반기 내로 진천공장을 본격 가동해 코대원포르테·콜대원·프리겔·포타겔 등 주요 품목부터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기존 향남공장과 진천공장을 이원화해 운영할 예정이다. 회사는 진천공장 가동률을 단계적으로 올려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다른 제약사들과 달리 기존 향남공장에 제조 라인을 증설한 경우다. 100억원을 들여 지난해 10월 기존 공장 내에 비어 있던 공간 2개 층을 리모델링한 후 제조 라인을 추가한 것이다. 그동안 라인 부족으로 아예 제조를 하지 못했거나 제조 물량이 적었던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추가한 라인에서 지난해 11월 이후 본격 가동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이 같은 제조 라인 증설에 따라 금액 기준으로 연간 제조물량이 1.5배에서 2배가량 늘어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라인 증설로 인해 추가적으로 의약품 제조 오더를 받았고, 효율적 제조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해 11월과 12월 매출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에 동구바이오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늘어난 1200억여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9월 세종공장을 준공한 신신제약은 현재에도 부분적으로 이전을 진행 중이며, 올 상반기 내 이전 완료를 추진하고 있다. 세종시 소정면 첨단산업단지 내 3만8287㎡ 부지에 500억원을 투자해 건설된 세종공장은 자동화 설비가 구축된 스마트 공장이다. 생산 2개 동과 관리동, 기타 부속동으로 구성돼 있다. 

세종공장에서는 기존 안산공장보다 3배에서 최대 5배까지 생산량 증대가 기대된다. 특히 첩부제를 주력 품목으로 하는 신신제약이 전문의약품 패치제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신규 첩부제 CMO(위수탁 생산) 사업을 활발히 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복수의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공장 건립과 이전은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이 드는 대규모 사업”이라며 “제약사들이 공장 설계 과정부터 철저하게 신공장 건립 후 효과를 계산해 준비한 만큼 공장 이전 후 생산성과 매출 추이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