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투 PBS, 라임 자산운용 사태 관련 각종 의혹 연루
성장가도 달리던 PBS 부문 위기···이미 인력 이탈도 나와
PBS 수장 교체로 분위기 쇄신 나서 결과 주목돼

신한금융투자의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가 사업 진출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 사태와 연결되면서 각종 의혹이 발생한 까닭이다. 동시에 인력 이탈도 나오면서 분위기 마저 뒤숭숭한 상태다. 이에 신한금융투자는 PBS 본부 수장 교체로 쇄신에 나서고 있어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라임자산운용뿐만 아니라 라임자산운용 무역금융펀드 판매사인 신한금융투자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를 의뢰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라임자산운용이 무역금융펀드의 부실을 알고도 투자자들을 모집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신한금융투자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앞서 라임자산운용은 개인 투자자 금액 2436억원과 신한금융투자 PBS와의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통해 확보한 3600억원으로 무역금융펀드인 ‘플루토-TF 1호’를 운용했다. 그런데 이 펀드의 40%를 투자한 미국 헤지펀드에 문제가 발생했다. 이 헤지펀드의 현지 운용사가 지난해 말 채무 불이행에 빠졌음에도 신규 투자자에게 이를 속여 판 혐의로 자산이 동결된 것이다.

이로 인해 신한금융투자는 새해 벽두부터 큰 위기를 맞게 됐다. 금융당국의 의심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투자자 손실을 초래한 데 대한 책임뿐만 아니라 도덕적 해이로 인한 그룹사의 신뢰 추락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펀드의 문제에 대해 몰랐다고 하더라도 해당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던 데에 따른 평판 하락도 불가피하다.

특히 신한금융투자의 PBS는 2017년 사업에 진출한 이후 글로벌 헤지펀드 상품을 소싱하는 능력을 보여주며 수백억원대 수익을 창출하는 중요 부서로 자리잡은 상황이다. 지난해 반기 기준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임원이 속한 부서도 PBS본부였다. 게다가 날로 성장하는 헤지펀드 시장을 감안하면 PBS의 역할은 앞으로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미 PBS 부서의 인력이 이탈하는 등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한금융투자 PBS 인력이 많이 나갔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리를 지키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어느 부서도 마찬가지겠지만 PBS도 인력과 그 인력의 네트워크가 중요한 부서여서 타격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신한금융투자는 PBS 본부 인사를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어 향후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 지 주목된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최근 PBS 본부장에 김홍기 전무대우를 선임했다. 옛 굿모닝신한증권 출신인 김 본부장은 주식, 파생 운용 전문가로 그동안 신한금융투자 에쿼티본부를 성공적으로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다.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 문제 수습이 그에게 우선적인 역할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조직 정비도 그의 과제로 분류된다.  

신한금융투자의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가 사업 진출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수장 교체로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 CI=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의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가 사업 진출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수장 교체로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 CI=신한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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