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공세 주저앉은 오프라인, 최근 반격 시도···초저가, 매장 리뉴얼 등으로 '고객이 찾고 싶은 매장'으로 혁신

/그래픽=이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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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벼랑 끝에 서 있다. 멈추지 않는 온라인의 무차별적인 공세에 오프라인은 유통업계는 한없이 주저앉았다. 대형마트의 대표주자인 이마트는 지난해 사상 처음 분기 적자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오프라인은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점포가 갖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고객의 발길을 다시 돌려놓고 있다.

오프라인은 온라인에 비해 가격, 상품가짓수 등에서 경쟁이 되지 않는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상시적으로 발행하는 할인쿠폰과 각종 이벤트 등으로 실제 구매가격은 오프라인보다 저렴하다. 판매하는 상품 가짓수 또한 온라인이 최대 3000만개인 것에 비해 5만개에 불과한 오프라인은 소비자 유인도 적다.

매년 놀라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이커머스는 이미 시장규모가 100조원을 넘어섰다. 이커머스는 빠른 배송과 이른바 ‘착한가격’으로 소비심리를 자극하는데 성공하면서 전체 커머스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현재 이커머스 1등 쿠팡이 10%가 채 안되는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의 아마존처럼 머지않아 온라인 시장을 지배하는 절대강자가 나올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소매 유통 시장에서 온라인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동안 고객이 발길을 돌리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던 오프라인이 최근 반격에 나섰다. 오프라인 업계는 도심에 자리잡은 점포는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는 점을 십분 살려 온라인의 공격에 맞설 예정이다.

일단 가격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태세다. 홈플러스의 경우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지난 1일 계란, 삼겹살 등 인기 생필품 300여종을 초특가에 내놓았다. 주방세제 등 생활용품은 ‘1+1’ 판매로 반값 수준으로 가격을 낮췄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단기적인 집객 유도를 위한 가격 전쟁에서도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온라인과 경쟁 자체가 되지 않던 상품가짓수는 줄여 나간다. 식품, 홈퍼니싱 등을 제외한 패션, 잡화 부분을 정리해 상품가짓수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조정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패션이나 잡화부분은 온라인이 잡고 있어서 매출이 잘 안나오는 곳”이라고 말했다.

자체브랜드(PB) 상품의 고급화 전략도 병행한다. 지금까지 PB 상품은 제조사 상품보다 저렴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온라인으로 떠나는 고객을 붙잡기 위해 가격보다 차별화에 초점을 맞춰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홈플러스의 PB 시그니처가 선보인 물티슈는 출시 87일 만에 300만개가 판매됐는데, 싼 물티슈를 주부들이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에 맞춘 차별화 전략이었다.

리뉴얼로 매장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방안도 시도한다. 지난해 매장을 리뉴얼한 이마트 광주점의 경우 매출과 방문객이 이전보다 급증했다. 이마트는 올해 기존점의 30% 이상을 리뉴얼 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리뉴얼로 고객이 가고 싶은 매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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