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효과’ 현대차, 작년 국내 판매량 전년比 2.9% 증가···해외 판매 4.8% 감소
‘중국쇼크’ 기아차, 국내 판매량 전년比 2.2% 감소···마이너 3社는 예상된 부진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국내 주요 완성차 5개사 중 현대자동차만이 전년대비 국내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랜저 등 인기차종들이 견인차가 됐다. 다만 해외 판매 등을 포함한 전체 판매량은 5개사 모두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차·쌍용차·르노삼성차·한국GM 등 완성차 5개사는 지난해 판매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작년 국내서 74만1842대, 해외서 368만802대를 판매해 총 442만264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국내 판매는 2.9% 증가했으나 해외 판매는 4.8% 감소한 수치다. 전체 판매량도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당초 목표로 잡은 468만대에도 못 미쳤다.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국내 판매량 부분이다. 지난해 내수시장서 전년대비 판매 증가세를 보인 업체는 현대차가 유일했다. 그랜저(1만3170대), 쏘나타(8572대), 팰리세이드(5368대) 등이 호조를 보여 국내시장서 선방할 수 있었다.

형제 계열사인 기아차는 지난해 총 277만693대를 판매해 1.5%의 감소세를 보였다. 기아차는 국내·외 시장서 각각 52만205대, 225만488대 등을 판매했다. 이는 2018년 판매량 대비 각각 2.2%, 1.3% 감소한 수치다. 특히, 중국시장에서의 부진이 뼈아팠다. 중국을 제외한 북미·인도·중동·호주 등에선 판매량이 모두 늘어난 데 반해, 중국에서 감소세가 컸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한해 무리한 확장 대신 모빌리티 등 미래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두 업체는 올해 국내외 판매 목표액을 총 754만대로 잡았다. 지난해 실적보다 4.8% 높은 수준이지만 작년 목표치(760만대)보다는 0.8% 감소한 수준이다. 현대차는 국내서 73만2000대, 해외서 384만4000대를 목표로 설정했으며, 기아차는 국내 52만대, 해외 244만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르노삼성·한국GM 등의 경우 시장의 예상대로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쌍용차는 지난해 총 13만5235대를 판매했다. 2018년 대비 5.6% 감소한 수치다. 내수는 10만7789대로 1.2% 감소해 비교적 선방했다. 내수시장 3위 자리도 지킬 수 있었다. 문제는 수출 부문이었다. 2만7446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전년도 수출판매량(3만4169대)보다 19.7% 대폭 후퇴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내수 4위는 르노삼성이었다. 올 한해 QM6 판매량 의존도가 컸던 르노삼성은 총 13만7208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내수서 8만6859대, 해외서 9만591대를 판매했다.

내수 꼴찌의 불명예는 한국GM이 떠안았다. 총 41만7226대를 판매한 한국GM은 국내서 7만6471대 판매하는데 그쳤다. 전년 대비 18.1% 감소한 수준이다. 한국GM의 수출량은 34만755대였다. 이 역시 7.8% 감소했다.

한편, 국내 5개사의 전체 판매량은 792만3176대로 집계됐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지난 2015년 사상 처음으로 전체 판매량 900만대를 돌파했다. 그러나 이후 2016년 800만대 선으로 내려 앉더니, 지난해에는 이마저 붕괴돼 700만대 선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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