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신년사 없이 고객·시민 인터뷰, 구성원 간 대담 방식으로 2020 경영활동 시작

/사진=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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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독창적인 시무식을 개최했다. 회장 신년사를 없애고 이해관계자들과의 인터뷰 및 대담 등으로 올 해 업무를 시작했다.

SK그룹은 2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서 신년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UPEX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신년회는 최태원 회장의 별도 신년사 없이 다양한 이해관계자 인터뷰, 특별 초청한 이해관계자 대표들의 현장 발언, 신입사원을 포함한 구성원들간 대담 등으로 꾸며졌다. 현장 발언에는 소셜벤처 지원사업을 하는 허재형 루트임팩트 대표, SK텔레콤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안정호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 전북 군산의 지역공동체 활동가 조권능씨 등이 나섰다.

허 대표는 SK가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리더를 양성하고, 이들이 협업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확대해 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안 교수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시대의 핵심 기술인 ‘데이터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SK 관계사간 시너지를 높여 달라고 당부했으며, 조 씨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SK서린빌딩 인근 식당 종사자와 기관 투자자, 청년 구직자, SK에 근무하는 구성원 자녀와 워킹맘 어머니 등이 SK에 대한 바람을 영상으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 회장 등 주요 경영진들은 이들 이해관계자의 의견과 제언을 주의 깊게 경청했다.

‘2020 행복경영’을 주제로 한 구성원들 간 대담도 진행됐다. 외국인과 여성, 신입사원에서 임원까지 패널로 참여한 이 대담에서 참석자들은 “행복이 구호로 끝나지 않으려면 작지만 구체적인 모두의 실천이 필요하다”, “SK를 넘어 사회,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나누는 행복이 진정한 행복이다” 등 의견을 주고받았다.

SK는 지난 해 주요 관계사 CEO들이 ‘행복’을 주제로 토론을 한 뒤 최 회장이 토론 내용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신년회를 열었다. 올 해는 대담 프로그램에 참여한 신입사원이 최 회장을 대신해 토론을 정리하고 2020년 각오를 밝히는 것으로 신년회를 마무리 지었다.

SK그룹 관계자는 “파겪적 방식을 신년회를 도입한 것은 SK가 지향하는 ‘행복’ 그리고 ‘딥 체인지’를 고객·사회와 함께 만들고 이루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또한 최 회장이 ‘행복토크’ 등을 통해 강조해 온 행복경영에 대해 구성원들이 느낀 소회와 고민을 공유하고 실행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고 의의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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