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통해 “미래차 리더십 확보 원년 삼을 것”···향후 5년간 총 100조원 투자 계획 밝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2020년 시무식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2020년 시무식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020년을 미래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히고, 수평적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차는 2일 서울 양재동 본사 대강당에서 신년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대차의 시무식은 과거와는 형식부터 차이를 보였다. 정 부회장은 다른 CEO들과 함께 섞여 앉아 있다가 앞으로 나와 신년사를 밝혔다. 형식도 자유롭게 프리젠테이션 하듯 무선 마이크를 설치하고 이야기하는 방식이었다. 과거 현대차 시무식은 회장이 연단 위 의자에 앉아 있다가 나와 앞에 설치된 마이크 앞에서 발표를 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기존과는 달라진 정 부회장의 변화된 신년사는 소통을 강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정 부회장은 “거대한 조직의 단순한 일원이 아니라, 한분 한분 모두가 ‘스타트업의 창업가’와 같은 마인드로 창의적 사고와 도전적 실행을 해주시길 바란다”며 “저부터 솔선수범해 여러분과의 수평적 소통을 확대하고 개개인의 다양한 개성과 역량이 어우러지는 조직문화가 정착 되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언급했다.

또 이날 정 부회장은 “전동화 시장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기 위해 전용 플랫폼 개발과 핵심 PE부품의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11개의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 총 44개의 전동화 차량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소전기차는 금년부터 차량뿐만 아니라, 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사업 협력을 통해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율주행 부문과 관련해선, “앱티브사와 공동으로 설립한 미국 합작법인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2023년에는 상용화 개발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모빌리티 분야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지역에서 법인을 설립해 금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실행을 추진하고 단계별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부회장은 이를 위해 그룹 총투자를 연간 20조원 규모로 확대하고 향후 5년간 총10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미래기술 개발과 함께 기존 사업 체질 개선도 계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가장 먼저 불필요한 낭비요소를 제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 개발을 통해 보다 근본적인 원가혁신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특히, 완성차 사업은 권역별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 체제를 확립하고 본사 부문은 이를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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