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 보고···“충격적 행동” 언급하며 ICBM 실험 시사
경제적 어려움 시인하며 자력갱생 의지···“허리띠 졸라매 자력부강. 제국주의 타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지도했다고 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지도했다고 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를 진행한 가운데, 매년 1일 육성으로 발표해온 신년사를 올해는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은 노동당 전원회의서 미국이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며 그동안 비핵화 차원에서 해온 핵무기·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중단 폐기를 시사했다. 미국을 상대로 ’충격적인 행동‘에 나서겠다며 새로운 전략무기까지 예고했지만, 미국의 향후 입장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대화 여지를 남겼다.

1일 북한 조선중앙TV 등 관영 매체들은 현재까지 신년사 방송 예고를 하지 않았고, 조선중앙통신도 관련 내용을 보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조선중앙TV는 9시부터 노동당 전원회의 관련 보도로 첫 방송을 시작했다. 지난해 1일에는 오전 8시44분 신년사 방송을 예고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노동당 전원회의 보고에서 “우리는 결코 파렴치한 미국이 조미대화를 불순한 목적 실현에 악용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이제껏 우리 인민이 당한 고통과 억제된 발전의 대가를 깨끗이 다 받아내기 위한 충격적인 실제행동에로 넘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풍계리 핵시험장 폐기와 핵·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중단 등 북미 신뢰 구축을 위한 ‘선제적 중대조치들’에 미국이 한미군사연습과 첨단무기 도입, 추가 제재로 응답했다”면서 “우리 제도를 압살하려는 야망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다시금 세계 앞에 증명해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조건에서 지켜주는 대방도 없는 공약에 우리가 더 이상 일방적으로 매여있을 근거가 없어졌다”면서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끝까지 추구한다면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는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경고성 메시지도 보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새로운 전략무기 공개를 예고했다. 그는 “적대적 행위와 핵위협 공갈이 증대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가시적 경제성과와 복락만을 보고 미래의 안전을 포기할 수 없다”면서 “곧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우리의 (핵)억제력 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금후 대조선 입장에 따라 상향조정될 것”이라고 밝혀 미국과 대화 여지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줄곧 강조해온 ‘경제건설’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나라의 형편이 눈에 띄우게 좋아지지 못하고 있다”며 북한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인정하고 경제발전에 매진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기어이 자력부강, 자력번영하여 나라의 존엄을 지키고 제국주의를 타승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억센 혁명 신념”이라며 어려워도 자력갱생 노선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새로운 전략무기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여기서 언급된 전략무기는 핵무기와 핵을 운반할 수단인 ICBM, 핵잠수함, 전략폭격기 등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매년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담아 보도된 1일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신년사 없이 발행됐다는 점에서, 이번 전원회의가 신년사를 대체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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