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화웨이 등 폴더블폰 후속작 출시 예정···LG전자는 듀얼스크린으로 차별화

지난해 10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9' 현장 /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10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9' 현장 / 사진=삼성전자

스마트폰 대화면 경쟁이 ‘접는 디자인’으로 옮겨붙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삼성전자, 중국 화웨이, 모토로라, 샤오미 등 스마트폰 제조업계의 폴더블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대화면을 구현한 듀얼스크린으로 제품 차별화에 나선다.

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위아래로 접는 클램쉘 디자인의 차기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에 한창이다. 국내 이통3사와 함께 2월 출시를 목표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11이 통상 3월 출시가 예정된 점을 감안하면 삼성 내부적으로도 기대가 큰 제품이라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된 폴더블 1세대 모델이 예상 밖의 인기를 보였다”면서 “삼성전자는 차기작 대중화를 목표로 물량 확대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기작은 대화면을 강조한 갤럭시폴드와 달리 편의성을 강조한 모델이다. 작은 화면을 더 작게 접는다. 가격대도 갤럭시폴드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국내 업계선 100만원대 출시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폴드의 가격은 미국 기준 1980달러(국내 239만8000원)의 가격대로 진입 장벽이 있었다. 

상반기 중 모토로라도 위아래로 접는 ‘레이저’를 출시할 전망이다.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예상 밖 수요로 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북미 출시를 연기한 상태다. 해당 매체는 모토로라가 정확한 출시 시점을 밝히진 않았지만 출시가 오래 지연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3월엔 화웨이가 ‘메이트X’의 후속작 ‘메이트XS’를 선보인다. 신제품은 전작과 동일하게 좌우로 접는 모델이 될 전망이다. 힌지 및 디스플레이 외관을 보완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메이트X는 저온 환경에서 접지 못한다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에서 완판 행진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폴더블 모델을 준비한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도 신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폴더블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전자는 올해도 ‘듀얼스크린’으로 스마트폰을 접는다. 업계선 LG전자가 오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해외 모바일 전시회 MWC 2020에서 듀얼스크린폰 ‘V60 씽큐’를 공개할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해 출시된 V50 씽큐, V50S 씽큐의 뒤를 잇는 세 번째 듀얼스크린 적용 모델이다. LG전자는 지난해 해외 주요 시장에 듀얼스크린 적용 모델을 출시하면서 사업 보폭을 키웠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올 연말께 듀얼스크린 형식의 스마트폰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MS는 지난해 10월 2개의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쓸 수 있는 폴더블 디바이스 '서피스 듀오'를 공개했다. 5.6인치 디스플레이 2개가 결합돼, 펼치면 8.3인치의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다. 서피스 듀오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탑재돼 외신과 업계는 MS가 서피스 듀오를 앞세워 사실상 2년만에 스마트폰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 북미, 중국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5G 시장이 본격 열리는 점은 스마트폰 제조사에겐 호재다. 시장에선 5G 상용화에 따라 대화면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멀티태스킹 기능을 강조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CES와 MWC 등 해외 전자제품 박람회는 폴더블 모델의 격전지가 될 것"이라며 "제조사 입장에선 폼팩터(외형)를 변화하지 않고선 점점 신제품을 홍보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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