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완화 및 기업 이익 증가에 증시 상승 의견 다수
지난달 증시 상승에 따른 피로감에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존재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은 가운데 1월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업 이익 개선 등 긍정적인 신호에 따라 위험선호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그동안의 상승에 대한 압박 탓에 그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데다 반도체 업종 실적 개선 기대, 경기선행 지표 반등 등 긍정적인 신호가 더 많은 까닭이다. 

현대차증권은 ‘1월 주식시장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주식시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상장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와 함께 경기 저점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코스피는 지난해 12월 보다 한 단계 높아진 2100~2300 범위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올해 국내 상장사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은 여러 곳에서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상장사(124곳) 상반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해 대비 20.7% 오른 48조21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순이익은 34조147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2%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교보증권은 올해 국내 전체기업의 영업이익이 182조원으로 지난해 142조원보다 개선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시의 상승 흐름이 이어지나 지난달보다는 완만한 상승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삼성증권은  ‘1월 한국 주식시장 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증시 중기 상승 추세 유효하지만 1월은 단기 매도 압력이 병존할 전망”이라며 이달 코스피가 2100-225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분석했다. 

대신증권 역시 “단기적인 노이즈에 의한 조정은 감안해야 할 시점이다. 단기적인 과열과 밸류에이션 부담, 지난해 4분기 실적 확인 심리 등으로 단기 조정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코스피 밴드로 2100~2230을 제시했다. 여기에 대신증권은 단기 조정은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라며 올해 이익개선을 주도하고 구조적 변화가 실적 개선으로 가시화 되는 업종의 비중을 높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봤다. 

한편 이번 달 증시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상황, 한반도 긴장 상승,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이 꼽힌다. 현재 상황은 긍정적이지만 미국과 중국의 1차 무역협정 서명이 늦어지거나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의 강경노선 회귀 우려가 커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도 존재한다. 이달 31일 브렉시트가 단행될 전망인 가운데 관련 이슈에 따라 증시가 출렁일 가능성도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 그래픽=셔터스톡.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 그래픽=셔터스톡.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