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中 외주 생산’ 속도조절
갤럭시A21s는 베트남 공장에서 제조키로
中 ODM 협력사 납기 지연에 국내 협력 생태계 타격 우려 제기
위탁생산 확대 앞두고 고심

삼성전자 갤럭시A01
삼성전자 갤럭시A01 이미지 / 자료=삼성전자 모바일 프레스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와 합작 생산(JDM)하려던 ‘갤럭시A21s’을 자사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갤럭시A21s는 내년에 출시할 갤럭시A21의 파생 모델이다. 중국 위탁생산(ODM)업체의 납기 지연 우려가 커지면서 JDM 철회가 전망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위탁생산업체 측에서 납기 지연 이슈가 발생하면서 삼성전자가 일부 모델을 자체 생산으로 변경한 것으로 안다”면서 “당초 내년 목표치인 6000만대 물량 전체를 외주생산으로 소화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JDM이나 ODM은 개발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다. 삼성전자 IM사업부는 수익성이 낮아지자 JDM과 ODM 물량 확대를 적극 검토해 왔다. 내년 중국 윙텍과 화친 등 ODM 생산업체와 함께 스마트폰 위탁생산을 늘릴 계획이었다.

최근 공개된 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A01' 모델도 중국 ODM업체인 화친이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는 당초 삼성전자가 외주생산 물량을 올해 3000만대 규모에서 내년 6000만대 규모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급격한 위탁생산 확대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회사 안팎에서 제기됐다. 위탁생산 물량을 급격히 확대할 경우 품질 관리 및 납기 지연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는 지난해 윙텍과 화친의 스마트폰 생산량을 각각 8750만대, 6000만대 규모로 추정했다. 삼성전자가 내년 6000만대 규모를 위탁생산할 경우, 이들 업체가 대규모 물량을 추가적으로 소화해야 할 전망이다. 중국 양대 ODM업체인 윙텍과 화친은 이미 화웨이와 샤오미 등 굵직한 스마트폰 제조사에 위탁생산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내부에서도 ODM 물량을 급격히 확대하는 전략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ODM의 경우 제품 설계부터 양산까지 협력업체가 전담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ODM업계의 제품 검사 인력 기준은 삼성보다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부품업계는 삼성전자 ODM 확대에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이 역시도 ODM 물량 조절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부품업계 관계자는 ”정부 측에서도 삼성전자의 ODM 확대 정책으로 인해 국내 부품 생태계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사업 전략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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