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서울 불패’···분양가 상한제 효과 톡톡
인천·경기, 일부 지역 빼곤 흥행 저조···지방, 광역시가 강세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올해 분양시장에서도 ‘서울 불패’는 이어졌다. 특히 민간택지 분양가사항한제 발표 이후 건설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물량 밀어내기에 나섰다. 여기에 공급 위축을 우려한 실수요자들의 불안심리가 맞물리면서 서울 분양 시장은 뜨거웠다. 반면 경기·인천은 하남, 과천, 송도 등 일부 인기지역을 제외하면 평균 청약 경쟁률이 한 자릿수에 머무르면서 건설사들이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방에서는 광역시 분양 단지들이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30일 시사저널e가 올 1월부터 12월까지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청약경쟁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대 건설사들은 서울 22곳에서 5699세대를 공급했다. 특히 공급 물량은 하반기(7~12월)에 몰렸다. 하반기 10대 건설사가 공급한 물량은 3954가구(13곳)으로 서울 전체 물량의 70%에 육박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발표 이후 수익성을 우려한 건설사들이 서둘러 공급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공급위축 우려 확대로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서울 청약 시장에서는 세 자릿수 경쟁률이 속출했다.

올해 서울에서 최고 평균 경쟁률을 나타낸 곳은 롯데건설이 11월에 분양한 ‘르엘 대치’다. 31가구에 6575명이 몰리며 평균 청약경쟁률 212대 1을 기록했다. 아울러 ▲9월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대우건설·204대 1), ‘레미안 라클래시’(삼성물산·115대 1) ▲12월 ‘더샵 파크프레스티지’(포스코건설·114대 1) 등도 세 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밖에도 서울의 대부분 사업장들은 두 자릿수 청약경쟁률을 나타내며 ‘서울 불패’를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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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0대 건설사 중 공급물량이 가장 많았던 롯데건설은 사업지 5곳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79대 1을 기록하며 분양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또 평균 청약 경쟁률 상위 10위권 내에 롯데건설의 분양 단지가 3곳이 포함돼 있다. 롯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롯데캐슬’은 이달 아파트 브랜드 평판 순위(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래미안을 누르고 5위에 진입한 바 있다.

경기에서는 하남과 과천, 수원 등을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10대 건설사들이 분양에 나선 사업지 24곳 중 15곳이 한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우건설·포스코건설이 각각 분양한 파주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6월 분양·347가구 미분양)와 남양주 ‘더샵 퍼스크시티’(4월 분양·238가구 미분양)에선 미분양이 속출하기도 했다. 그나마 GS건설은 양호한 입지에서 분양한 덕분에 사업지 3곳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GS건설이 올 1월 분양한 ‘위례포레자이’는 487명 모집에 6만3472명이 몰리며 경기도권에서 가장 높은 평균 청약 경쟁률(130대 1)을 기록했다.

인천은 포스코건설이 강세를 나타냈다. 포스코건설은 올 9월 동시에 분양한 ‘송도국제E5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3차’(평균 청약경쟁률 206대 1), ‘송도국제F 20-1 송도 더샵 프라임뷰’(115대 1), ‘송도국제F25-1 송도 더샵 프라임뷰’(104.45대 1) 세 단지가 모두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천 평균 청약경쟁률 상위 1·2·3위를 싹쓸이 했다. 나머지 분양 단지는 청약 경쟁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고, SK건설이 분양한 운서 ‘SK VIEW Skycity’는 1140가구 모집에 275명이 접수해 미분양 물량 865가구가 발생했다.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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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도 10대 건설사들의 분양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10대 건설사들이 전국에 공급한 전체 111곳 사업장 중 55곳은 지방에 위치했다. 이 중 14곳에서 공급 한 포스코건설의 물량이 가장 많았다. 대우건설 8곳, GS건설 7곳, 대림산업 6곳,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5곳, 롯데건설 4곳, HDC현대산업개발 3곳, SK건설 2곳, 삼성물산 1곳 등의 순으로 분양이 이뤄졌다.

광역시에선 포스코건설이 강세를 나타냈다. 포스코건설은 올 10월 대구에서 ‘대봉 더샵 센트럴 파크’ 1·2차를 분양해 각각 154대 1, 150대 1의 평균 청약 경쟁률로 흥행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대구에서 공급된 ‘목동 더샵 리슈빌’도 148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강원, 전북, 경남 등 지방 지역에서는 대부분 한 자릿수의 경쟁률을 기록해 지방 주택 침체를 피하지 못했다. 이외에 현대엔지니어링의 대전 ‘힐스테이트 죽립 젠트리스’(139대 1)와 GS건설의 광주 ‘무등산자이앤어울림 2단지(108.01대 1)이 세 자릿수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서울 못지 않은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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