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후보자 임기 3년…5G 생태계 육성 과제

구현모 KT 회장 내정자 / 사진=KT
구현모 KT 회장 내정자 / 사진=KT

KT가 남중수 전 사장이 퇴임한 2008년 이후 12년만에 내부 출신 대표이사인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사장을 최종 회장 후보자로 낙점했다.

KT 이사회는 27일 전원합의로 구 사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정했다. 구 사장은 정통 ‘KT맨’이다. 5G 서비스가 이제 막 싹트기 시작한 시점에 내부 출신 전문 인력을 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 후보자는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과학 석사, 박사 과정을 거쳤다. KT에 1987년에 입사해 30년 넘게 근무하며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등을 거쳤다.

구 후보자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KT 차기 대표이사에 선임된다. 임기는 3년이다.

구 후보자는 내년 5G를 바탕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를 키워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올해 5G 서비스 원년이라면 내년은 관련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하며 초석을 다져야 하는 해다.

구 후보자는 임기 3년 동안 5G를 개인 가입자 뿐만 아니라 기업 간 거래(B2B)를 활성화 시키고 기업, 공공 등을 가리지 않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KT를 이끌게 된다.

또 KT가 갖고 있는 오너 리스크, 각종 비리 등의 문제도 매듭을 지어야 한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케이블TV와 인수‧합병을 주도하면서 콘텐츠 시장을 늘리는 만큼 KT도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앞서 KT노동조합은 차기 KT CEO 선임과 관련해서 전문성과 경영 역량을 갖춘 후보가 회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이상의 CEO 리스크가 없도록 외부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는 후보를 원했다. 특히 ICT 전문성을 갖고 KT 경영의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KT 차기 회장 선출 방식으로는 콘클라베 방식이 사용됐다. 콘클라베 방식은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들의 회의와 투표 방식을 말한다.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어 선출될 때까지 회의와 비밀투표를 한다.

KT 이사회는 콘클라베 방식으로 진행하기 위해 투표에 대비해 27일까지 이사들 일정을 확보하고 호텔 객실도 배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투표에 참여하는 이사회 멤버 수가 8명이기 때문에 5명 이상의 지지를 받으며 최종 후보자로 선임되지만 구 후보자의 경우 전원이 찬성했다.

KT는 내년 최종 대표이사 선임과 함께 미뤄졌던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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