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규제 강화되자 40㎡ 초과 오피스텔 수요 증가 추세
11월 서울 오피스텔 평균매매가격 7월 대비 131만 원↑

오피스텔은 부동산 시장에서 대표적 수익형 상품으로 취급돼왔다. 연이은 부동산 대책 발표로 반사이익을 얻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오피스텔은 부동산 시장에서 대표적 수익형 상품으로 취급돼왔다. 연이은 부동산 대책 발표로 반사이익을 얻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8·12 분양가상한제 시행 발표에 이어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내놓는 등 주택시장 규제를 잇따라 발표하는 가운데, 아파트 대체 부동산 투자 상품으로 여겨지는 오피스텔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지난 7월 이후 넉 달 연속 상승했다. 11월 전국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1억 7794만 원으로 7월 평균 매매가격인 1억 7759만 원에 견주어보면 35만원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40㎡를 넘는 오피스텔이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평균 40㎡ 초과 오피스텔 매매가는 3억712만 원으로 7월 3억571만 원 대비 141만 원 상승했다. 반면 40㎡ 이하의 오피스텔 11월 매매가는 7월(1억2078만 원) 대비 하락한 1억 2066만 원을 기록했다. 오피스텔 가운데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매물이 시세상승을 이끈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경우 11월 평균 오피스텔 가격은 2억 2780만 원을 기록하면서, 7월 2억 2649만 원 대비 131만 원 상승했다. 지난달 서울의 40㎡ 초과 오피스텔 평균매매가격은 4억 2900만 원으로 7월 평균매매가격 (4억2495만 원)에서 405만 원 상승폭을 보였다. 서울은 같은 기간 40㎡이하 오피스텔도 7월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서울 외 지역에서는 11월 오피스텔 매매가가 오히려 7월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가장 큰 하락폭은 울산에서 나왔다. 울산은 7월 1억 173만 원에서 11월 1억 73만 원으로 100만 원 내림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규제 일변도 정책이 낳은 풍선효과인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매물 공급 부족 이야기가 나와 가격이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면적이 큰 오피스텔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며 “16일 추가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며 아파트에 대한 거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면적이 큰 오피스텔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한계가 뚜렷하다는 입장도 있다. 2010년을 넘어서면서 누적된 공급과 점점 비싸지는 분양가는 이에 반비례하는 임대료 수익 상승의 한계를 낳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입지와 지역 수급 흐름, 가격 등을 비교해보고 신중한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아파트 대체 투자처를 찾는 이들이 가장 먼저 주목하는 상품”이라면서도 “공급과잉에 따른 공실률 증가로 투자여건이 썩 좋지 않은데다가, 준공이 꽤 지난 오피스텔은 유지보수비 증가에 대한 리스크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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