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정비사업 수주액 2조8322억원 달성
포스코건설 창사 이래 첫 2조원 돌파, 2위 안착
대림산업, 수주실적 9330억원, 전년比 반토막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정부 규제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장이 위축됨에 따라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건설사들은 수도권을 넘어 지방으로 사업지를 확대하며 수주실적 확보에 나섰다. 그 결과 올해 정비사업 수주왕은 현대건설이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운 수주고를 올리며 2년 만에 수주실적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포스코건설과 GS건설 역시 전년 실적을 훌쩍 뛰어넘으며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1위 대림산업은 올해 수주실적이 반토막 나면서 5위로 추락했다.

2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 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2조8322억원(12월 21일 기준)을 기록하며 국내 건설업체 중 최고액을 달성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1조5553억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었으나 지난달에만 3건의 수주고를 올린 포스코건설에 밀려 2위로 밀려났다. 그러다 지난 21일 4923억원 규모 부산 감천2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를 따내며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현대건설이 ‘수주왕’ 자리에 오른 것은 2년 만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7년 4조6000억원에 달하는 일감을 따내며 1위에 올랐으나 1조4000억원을 기록한 지난해에는 5위까지 밀려났다. 업계 ‘맏형’ 체면을 구긴 현대건설은 올해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중심으로 공격적인 수주를 펼쳐 왔다. 특히 오는 30일 시공사 선정을 앞둔 ‘대구 수성지구2차 우방타운’ 재건축 사업까지 수주하게 되면 올해 현대건설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3조원을 돌파하게 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에 아쉽게 1위 자리를 내준 포스코건설은 수주액 2조73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조3300억원 대비 105% 늘어난 금액이다. 포스코건설이 정비사업 분야에서 수주액 2조원을 돌파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정비사업 순위도 지난해 6위에서 올해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11건의 수주건 중 7건을 강원, 부산, 제주 등에서 따내며 지방 사업지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GS건설과 롯데건설은 1조원을 웃도는 수주실적을 쌓으며 3·4위를 차지했다. GS건설은 대전(장대B 재개발), 대구(중동희망지구 재건축), 대전(대사동1 재개발) 등에서 굵직한 사업을 따내며 지난해 수주액 1조3300억원을 넘어선 1조711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1조5262억원)보다는 못 미치지만 1조1400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상위권에 안착했다.

반면 1,2위를 차지했던 대림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은 전년(2조2000억원)의 절반도 안 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정비사업 실적 1위에 올랐던 대림산업은 5위로 추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대림산업의 수주액은 9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 났다. HDC현산 역시 지난해 2조383억원에서 올해 8370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2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대우건설은 서울 장위6구역 재개발과 서울 고척4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총 4곳에서 79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는 지난해 수주액 5259억원 대비 50%(2500억원) 넘게 상승한 것이다. 이밖에 호반건설은 3364억원, 현대엔지니어링은 2746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하며 지난해 실적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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